의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의료계 내부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에 이어 의대생들까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향한 반감을 강하게 드러나고 있어, 그의 행보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의료계의 단일된 목소리가 중요한 시점에 갈등의 핵심이 의협 회장으로 지목되면서 임현택 회장이 현 사태를 수습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임 회장, 취임 3개월 만 신뢰 잃어
임현택 회장은 지난 3월 제42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그는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또 그는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그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듯했지만, 현재 그들이 먼저 등을 돌렸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회장은 자주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박 위원장은 올특위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임현택 의협 회장에게는 여러모로 유감의 입장을 표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일에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전공의들에 이어 올특위 불참을 선언하며, 임현택 회장을 향해 "멋대로 의료계를 대표하려 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또한 의대협은 "막말로 의료계 지위를 실추시키고 있다. 학생과 전공의들 목소리를 무시하고, 현 사태를 해결할 역량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임 회장을 향한 불만은 젊은 의사들만 드러낸 것은 아니다.
지난달 18일 여의도 총궐기대회 이후 임 회장의 독단적인 "무기한 휴진" 발언으로 내부 갈등이 공공연하게 드러났다.
그 후 새롭게 구성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올특위) 구성에 임현택 회장이 빠졌으며, 교수 및 시도의사회 대표들로 꾸려졌다. 더욱이 임 회장은 올특위에 전권을 넘겼으며, 올특위 결정을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임 회장의 언행이 또 드러난 사건은 지난달 27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의료대란 청문회에서다.
임 회장이 과거 막말이 청문회에서 다시 거론됐으며, 그 언행이 의사협회 회장으로서는 맞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강대식 상근부회장 등 집행부 7명에 대한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교수금지 명령을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의협 집행부 임원 7명에게 의료법 제59조제1항에 따른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금지명령을 공시송달 했다. 정부의 의료계를 향한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임현택 집행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 의료대란 ‘청문회’ 해결책은 없고 신경전만 팽팽
- 복지위 청문회 공방 뜨거워···의료대란 책임은 누가
- ‘내홍’ 의료계 투쟁 양상 변화···‘올특위’ 만장일치제로
- 의사들 "의료농단 저지" 외쳐···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할 것
- 내주 의료계 ‘전면 휴진’ 재돌입···투쟁 시발점 노려
- 정부·의료계, 전공의 ‘사직 시점’ 두고 또 이견 보여
- 지역구내 ‘의과대학 설립 법안’ 속속···의협 “절대 반대”
- ‘전공의’ 복귀 시한 D-day, 복귀 불확실·의료계 투쟁 동력 상실
- 해결 실마리 못 찾는 의정갈등 ‘여야의정협의체’ 구성도 난항
- 취임 5개월 ‘임현택 호’ 침몰하나···내달 10일 ‘탄핵’ 임총
- ‘5파전’ 의협 회장 보궐선거 시작···새 인물 누가?
- 윤석열 탄핵에 의·정 갈등 새국면···의협, 장외투쟁 압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