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강경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의대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행동을 예고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처분 취소'를 요구하며 오는 17일 무기한 집단휴진을 결의했고, 이어 의사협회도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한 것.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5월 30일 전국단위 촛불 집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으며, 6월 18일 전면 휴진으로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범의료계투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한 총력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은 대학별 배정이 끝나며 돌이킬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벌을 두고 교수들은 "전공의 처분 취소"를 요구하며 전체 휴진을 결의했고, 의협은 "의료농단, 비상사태 선포"라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9일 '전곡의사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18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진료를 전면 중단 '집단 휴진'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의협은 6월 4일부터 나흘 동안 의대교수,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총파업에 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총 7만 800명이 참여해 63.3%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결과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90.4%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6월에 계획된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냐"는 질문에는 73.5%가 동참한다고 답했다.
또한 서울의대 비대위 투표에서도 "어떤 방법으로 항의를 표시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휴진을 포함한 강경투쟁"이 63.4%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의협 임현택 회장은 투쟁 선포문을 통해 "의료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면서 "정부는 의료비 절감에만 몰두해 의료정책을 만들고, 심평원은 싸구려 진료지침에 따라 진료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정부는 의료진을 '악'으로 규정해 분열을 조장했다"며 "오는 6월 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전국의사 14만 의사회원은 물론 의대생, 학부모, 전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의대 및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정부를 향한 "전공의 전면적 사면"을 요구하며 의협보다 하루 앞서 17일부터 집단휴진을 알렸다.
서울대 비대위는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분야를 제외한 전체 과목의 외래진료와 정규수술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환자단체들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극단적 이기주의"라며 비난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사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국민 건강은 내팽개치고 집단 이익만을 추구하는 극단적 이기주의 행태"라고 평가하며 "의사들은 환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끝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선언을 했다"고 분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