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 저용량을 선보이며 고혈압 치료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젊은 고혈압 환자의 증가와 함께 치료 패러다임이 조기 치료로 변화하면서, 초기부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혈압 조절 전략이 필수인 만큼 저용량을 통해 초기 고혈압 치료 핵심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21일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텔미누보20/1.25mg(이하 텔미누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텔미누보 저용량은 지난 8월 허가받은 2제 고혈압 복합제로, 용량을 낮춘 텔미사르탄에 에스암로디핀 용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텔미누보 저용량은 국내 최초 고혈압 환자의 초기 치료요법으로 허가 받았다. 최근 업데이트된 2024 유럽고혈압학회(ESH) 가이드라인이 요구하는 요건을 충족했다.
김대희 울산의대 심장내과 교수(서울아산병원)는 "대부분의 환자는 초기부터 저용량 2제 병용요법으로 치료한다"며 "모노세라피는 85세 이상, 상승혈압, 기립성 저혈압 등 예외적 상황에서만 고려하며 저용량 2제로 시작해 불응 시 저용량 3제를 시도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고혈압약의 처방원칙을 보면 약을 처음 투여할 때는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저용량으로 시작한다. 특히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약효가 24시간 지속돼 1일 1일 복용이 가능한 약을 선택한다.
김 교수는 "혈압을 빠르게 조절하기 위해 처음부터 병용요법으로 치료한다"며 "고혈압약 처방원칙에 가장 근접한 것이 텔미누보"라고 강조했다.
텔미누보, 혈압강하 효과·안전성 입증
텔미누보는 1차 평가변수(MSSBP 변화량)에서 텔미사르탄 20mg+에스암로디핀 1.25mg 병용투여군은 두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큰 혈압강하 효과를 보이며 우월성을 입증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전체 TEAE, AOR, SAE 발생률은 투여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특히 CCB 계열의 주된 이상반응인 말초부종은 보고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 병용은 기존 CCB나 ARB 단독요법 대비 이상반응 증가가 없었고, 안전성 프로파일은 동일하게 유지됐다"면서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서 텔미누보는 단독요법 대비 효과는 우수하고 안전성은 도일한 초기치료의 유효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한국당뇨병학회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심뇌혈관 고위험 고혈압 유병자의 혈압 조절 변화를 보면 고혈압 조절률이 성인에서 62%에 달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의 조절률은 평균에 못미치는 30~40%대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혈압조절 실패의 주요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약물 순응도다. 실제로 고혈압약 3가지에서 4가지로 넘어갈 때 복약순응도가 7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비순응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1.6배 높게 관찰됐다"고 전했다.
때문에 초기부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혈압 조절 전략이 필수적이며, 젊은 환자에서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텔미누보 품목군, 1000억원 달성 목표
종근당은 텔미누보 저용량을 출시하면서 용량의 다양성과 복용편의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국내 저용량 고혈압 복합제 시장의 표준을 확립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수미 종근당 CV사업부 이사는 "올해 미국 심장학회에서도 8년 만에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조기에 약물 치료를 하자는 것"이라며 "혈압수치가 140/90이 아니라 130/80부터 치료를 권고하고 복합제를 통한 조기 치료가 강조됐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2021년 텔미사르탄 단일제 저용량을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다. 기존 텔미사르탄 40mg을 절반으로 줄인 20mg 용량이다.
윤 이사는 "텔미사르탄 단일제 저용량도 점점 마켓쉐어가 상승하면서 저용량 옵션에 대한 니즈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2025년 텔미누보 품목군은 약 6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저용량을 교두보 삼아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저용량 텔미누보는 최근 출시한 한미약품의 저용량 3제 복합제 '아모프렐(성분명 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과 타겟층이 겹친다.
이에 대해 김대희 교수는 "사실 어떤 약을 먼저 사용하는 게 좋은지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아직 모른다"며 "다만 저용량 듀얼 테라피가 가이드라인의 가장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텔미누보는 2013년 허가를 받은 80/2.5mg, 40/2.5mg, 40/5mg 3개 용량과 함께 2015년 추가한 고용량 80/5mg, 2024년 10월 추가한 20/2.5mg 등 기존 5개 용량에 20/1.25mg까지 추가함으로써 6개 용량을 갖추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