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4곳이 직원 고용을 늘린 가운데, 특히 연구개발 인력 확대가 두드러져 R&D에 대한 국내사들의 의지가 반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전체 직원 수 증가와 함께 연구인력 수가 세 자릿수 증가율로 급증했으며, SK바이오팜은 전체 직원 수에서 차지하는 연구인력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연구개발 인력을 살펴본 결과, 전체 연구개발 인력은 8005명으로 전년 6485명에서 23.4%(1281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직원 수가 전년 4만 6631명에서 지난해 4만 8719명으로 4.5% 증가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JW중외제약, 한독, JW생명과학 등 3곳은 연구인력을 따로 게재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50개사 중 전년 대비 연구인력이 늘어난 곳은 35곳, 줄어든 곳은 6곳, 나머지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HK이노엔은 2022년 사업보고서부터 연구인력 수를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전량 인수해 연결대상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직원 수가 대폭 증가했다. 연구인력 수도 전년 400명에서 180.0% 증가해 11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0명이 늘어난 수치다.
셀트리온은 전년 대비 3.3%(23명) 증가한 721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2위로 내려섰다.
이어 한미약품 584명(6.2%), 종근당 563명(1.4%), GC녹십자 534명(11.9%), 대웅제약 379명(34.4%), 유한양행 345명(19.8%), 일동제약 322명(8.1%), 동아에스티 314명(3.3%), SK바이오사이언스 289명(37.0%), HK이노엔 239명 순이었다.
이 중 종근당은 상위사 중 유일하게 전체 직원 수가 줄었으나, 연구인력은 8명이 늘었다. 이번부터 공개된 HK이노엔의 연구인력은 239명에 달했다.
또한 보령 158명, 광동제약 143명, 대원제약 141명, 메디톡스 138명, 제일약품 112명, 휴온스 112명, 동국제약 106명, 종근당바이오 101명 등 총 19개사 100명 이상의 연구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연구인력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광약품으로 전년 43명에서 지난해 66명으로 53.5%(23명) 늘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37.0%(78명), 대웅제약 34.4%(97명), 바이넥스 33.3%(10명), 메디톡스 29.0%(31명), 대한뉴팜 25.0%(10명), 명문제약 20.0%(3명), 유한양행 19.8%(57명) 순이었다.
전체 직원 수에서 연구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SK바이오팜이 35.9%로 가장 높았고, 셀트리온이 31.9%로 뒤를 이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 27.0%, 한미약품 25.4%, 삼성바이오로직스 24.7%, 종근당 23.5%, GC녹십자 23.2%, 대웅제약 23.1%, 일동제약 22.2% 등 총 9개사가 20%를 넘었다.
연구인력 중 석·박사 등 고급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SK바이오팜이 9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일제약 89.5%, 신풍제약 86.8%, 바이넥스 85.0%, 대웅제약 84.2%, 삼진제약 82.4%, 경동제약 82.0%, 동구바이오제약 80.8%, 제일약품 80.4% 등 9개사가 80%를 넘었다.
이밖에도 집계된 제약바이오기업 대다수 연구인력의 50% 이상이 석·박사급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GC녹십자는 35.7%, 대화제냑은 45.8%로 석·박사 비중이 낮았다.
전체 직원 수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인력이 늘어난 곳은 종근당을 비롯해 제일약품, 경동제약, 명문제약 등 4개사였고, 휴온스와 신풍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하나제약 등 4곳은 직원 수가 늘었으나 연구인력은 감소했다.
SK바이오팜과 이연제약, 국제약품, 삼일제약, 대한약품 등 4곳은 전년과 같은 수의 연구인력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