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은 부채가 증가했으며, 절반 가량은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부채총계가 크게 늘면서 평균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상승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부채비율이 200% 넘긴 곳은 일동제약이 유일했으며, 대부분 표준비율인 100% 이하를 유지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부채비율을 살펴본 결과 평균 부채비율은 64.2%로 전년 58.5%에 비해 5.6%p 상승했다.
50개사의 상반기 부채총계는 21조 3544억원으로 전년 16조 4814억원 대비 29.6%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33조 2818억원으로 전년 28조 1522억원 대비 18.2% 늘어나면서 평균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구조 중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지만, 부채비율로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50개사 중 60%에 해당하는 30개사의 부채총계가 늘어났고, 절반인 25개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다만 표준비율 100% 이상인 곳은 50곳 중 12곳에 불과해 대부분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일동제약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음에도 유일하게 200%대 부채비율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일동제약의 부채는 대부분 R&D 투자로 인한 것이다. 지난해 일동제약의 R&D 투자비는 1251억원으로 전년 1082억원에 비해 15.6%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6%에 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R&D 투자 기조로 인해 부채비율은 2021년 300%를 넘으며 정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부채총계는 전년 5483억원에서 지난해 4576억원으로 16.6%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전년 341.5%에서 230.8%로 110.7%p 낮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제일약품 193.6%, 삼일제약 183.5%, JW중외제약 178.2%, 대하제약 143.7%, 명문제약 141.9%, 한독 128.1%, 영진약품 126.0%, 종근당바이오 111.5%, 대웅제약 110.9%, SK바이오팜 109.8%, 현대약품 109.3% 등 총 12개사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었다.
이 중 삼일제약의 경우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0%를 넘겨왔다. 그러나 자본총계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60.9%p 감소해 200% 이하로 떨어다.
JW중외제약도 자본총계는 늘고 부채총계가 줄면서 부채비율이 전년 235.8%에서 57.6%p 감소한 178.2%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본총계 비율이 전년 대비 80.0%로 삼일제약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증가했고, 부채총계는 155.0%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 약 3조 2000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채총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부채총계 증가 폭이 큰 기업은 SK바이오팜 74.3%, 경동제약 67.1%, 알리코제약 62.8%, 하나제약 50.3%, 삼일제약 43.7%, 삼천당제약 36.3%, 에스티팜 33.0%, 삼진제약 32.9% 순이었다.
부채비율 상승 폭이 가장 큰 기업은 SK바이오팜이었다. SK바이오팜은 자본총계가 28.7% 감소하고 부채총계가 74.3% 늘면서 부채비율이 전년 44.9%에서 109.8%로 64.9%p 올라 100%를 넘어섰다.
이어 영진약품 40.9%p, 제일약품 38.8%p, 대화제약 31.0%p, 종근당바이오 26.6%p, 삼성바이오로직스 26.6%p, 알리코제약 24.2%p, 현대약품 20.1%p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세 자릿 수 감소율을 보인 일동제약에 이어 삼일제약 -60.9%p, JW중외제약 -57.6%p, 대한뉴팜 -26.7%p, 셀트리온제약 -24.1%p 등이 비교적 하락 폭이 컸다.
신풍제약은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1.2%p 감소한 9.3%를 기록해 집계된 기업 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어 환인제약 10.6%, 경동제약 20.6%, 동화약품 21.8%, 대한약품 22.9%, SK바이오사이언스 23.0%, 유한양행 23.2%, 휴젤 23.6%,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3.7%, 하나제약 28.9% 등이 낮은 편에 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