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대다수가 외형 성장을 이룬 반면,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과 달리 대형-중소형 기업 간 실적보다는 개별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50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2년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액은 27조 7715억원으로 전년 24조 4267억원 대비 1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3조 10억원에서 2조 9860억원으로 0.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 2768억원에서 2조 1852억원으로 4.0% 감소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체 50개사 중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제약, SK바이오팜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출이 성장해 외형 확대를 이뤘다. 반면 영업이익은 50개사 중 31곳, 당기순이익은 24곳이 개선됐으나, 기업간 편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소폭 감소했다.

일례로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2021년 매출액 9위에서 2022년 19위로 하락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7% 감소했는데, 감소액만 3592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달성한 영업이익 증가분(4463억원)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두 곳 모두 2021년 코로나19 백신 위탁사업으로 크게 주목받은 것도 공교롭다.

매출 규모 확대 추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매출 3조원 시대를 열면서 크게 주목받았고, 셀트리온 또한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91.4%, 셀트리온은 20.6% 고성장했다. 그러나 삼성바오로직스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3.1%, 102.8% 성장한 9836억원, 7981억원을 달성한 반면, 셀트리온은 각각 13.0%, 9.7% 감소한 6472억원, 5379억원에 그쳤다.

매출면에서 상위사 중 매출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곳은 보령이다. 보령은 전년 6273억원에서 21.2% 증가한 7605억원을 기록해 8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뒀으며, 제일약품을 제치고 한단계 상승했다.

대원제약도 전년 대비 35.2% 증가한 4789억원을 달성해 18위에 안착했다. 또 휴젤 21.5%, 에스티팜 50.5%, 안국약품 25.7%, 동구바이오제약 25.7%, 삼일제약 33.8% 등이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SK바이오팜도 매출이 거의 반토막나면서 중하위권으로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4186억원에서 41.2% 감소한 2462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383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금액이 증가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4463억원(83.1%)이 늘어나 9836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한미약품 327억원(26.1%), JW중외제약 318억원(101.8%), 대원제약 236억원(121.4%), 보령 152억원(36.6%), 종근당 151억원(16.0%),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50억원(45.1%), 에스티팜 123억원(220.1%), 메디톡스 122억원(35.3%) 순으로 증가했다.

안국약품과 경보제약, 삼천당제약, 현대약품, 명문제약, 국제약품 등 6곳은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3592억원(-75.7%)이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셀트리온 970억원(-13.0%)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은 전년 950억원 흑자에서 1311억원의 적자로 돌아서 평균 수익에 영향을 끼쳤다.

또 제일약품과 일동제약, 영진약품, 신풍제약, 종근당바이오 등 5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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