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대부분은 매출이 증가하면서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는 처음으로 한해 판관비 지출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판관비가 전년 대비 2배를 훌쩍 넘겼으며, SK바이오팜은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판관비가 매출액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2년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판관비를 살펴본 결과, 판관비 총액은 7조 9084억원으로 전년 6조 8935억원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 성장률 13.7%보다 높은 수치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판관비 비중은 전년 28.2%에서 28.5%로 0.3%p 상승했다.
50개 기업 중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곳은 47곳이었으며, 줄어든 곳은 삼천당제약과 이연제약, 대화제약 등 3곳에 불과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늘어난 곳은 19곳으로 절반에 못미쳤다.
가장 많이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GC녹십자로 첫 5000억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한 5005억원을 지출해,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29.2%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판관비가 156.3% 증가한 4848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4.1%p 상승한 16.2%를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 4061억원(12.4%↑), 셀트리온 3855억원(12.3%↑), 대웅제약 3796억원(15.5%↑), 유한양행 3751억원(1.5%↑), SK바이오팜 3395(12.7%↑), 동국제약 3069억원(6.7%↑), HK이노엔 2969억원(11.0%↑), 종근당 2564억원(7.8%↑), 광동제약 2438억원(6.3%↑), 휴온스 2271억원(11.6%↑), JW중외제약 2250억원(10.7%↑), 동아에스티 2105억원(7.6%↑), 보령 2089억원(13.3%↑) 등 총 15곳이 2000억원 이상을 판관비로 사용했다.
또 일동제약, 대원제약, 제일약품, 일양약품, 한독, 동화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휴젤, 신풍제약, 안국약품, 동구바이오제약, 하나제약 등 12곳이 10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반면 JW생명과학과 대한약품은 판관비 지출이 200억원대로 가장 낮았다. 이어 종근당바이오와 대화제약, 경보제약, 현대약품, 바이넥스, 부광약품, 국제약품, 대한뉴팜, 삼일제약, 셀트리온제약, 환인제약 등이 700억원 이하로 낮은 편에 속했다.
판관비 증가율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휴젤이 전년 동기 대비 44.2%로 높았다.
그 뒤로 에스티팜 36.3%, 삼일제약 30.6%, SK바이오사이언스 29.7%, 종근당바이오 27.7%, 알리코제약 21.4%, 안국약품 22.3%, 신풍제약 22.1%, 대원제약 20.4%, 동화약품 20.3% 등 총 11곳이 20% 이상 판관비를 늘렸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을 보면, 매출액을 초과해 137.9%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이 가장 높았다. SK바이오팜은 전년에도 판관비 비중이 72.0%로 매출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는데, 지난해 매출이 41.2%로 절반가량 감소한데다 판관비가 12.7%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어 알리코제약 54.0%, 신풍제약 53.5%, 동구바이오제약 51.8%, 안국약품 50.4% 등 총 4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JW생명과학과 대한약품은 매출액 대비 비중이 10%대로 판관비 금액과 함께 가장 낮았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광동제약, 셀트리온제약,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등 총 9곳의 판관비 비중이 10대를 기록해 낮은 편에 속했다.
한편 지난해 판관비가 감소한 곳은 삼천당제약과 이연제약, 대화제약 등 3곳이다.
삼천당제약은 전년 984억원에서 778억원으로 20.9%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206억원이 줄었고, 매출액 대비 비중은 58.9%에서 43.9%로 15.9%p 낮아졌다. 이연제약과 대화제약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0.3% 소폭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