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원외처방시장 규모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액이 상승한 품목은 5개 품목 중 2개 꼴로, 대부분 국내 제약사가 보유한 품목이 고성장을 이뤘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을 살펴본 결과 전체 시장규모는 3조 5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조 7011억원보다 3.6%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을 고려하면,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위 50위 품목 중 지난해 동기보다 성장한 품목은 38%에 해당하는 19개 품목으로, 이중 다국적 제약사가 보유한 품목은 MSD의 아토젯(1.4%),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0.1%), 화이자의 입랜스(11.8%), GSK의 아보다트(1.1%), 릴리의 트루리시티(13.6%) 등 5품목에 불과했다.

압도적 격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화이자의 리피토도 부진을 피해가지 못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430억원에 그쳤다.

눈에 띄는 고성장으로 순위가 급상승한 품목은 한미약품의 로수젯, HK이노엔의 케이캡, LG화학의 제미메트 등이다.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66억원을 기록해 6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이미 지난해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22.3% 증가한 991억원을 달성하며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로수젯은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1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자료 : 유비스트.
자료 : 유비스트.

국산신약 30호인 케이캡의 성장은 더욱 괄목할만하다. 케이캡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한 232억원으로, 27위에서 4위로 급상승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전체 처방액이 725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143.4%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산신약 중 처음으로 연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한 LG화학의 제미매트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 품목이다. 올해 1분기도 12.2% 증가한 208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1분기에 50위권으로 새로 진입한 품목은 LG화학의 유트로핀, 한림제약의 엔테론, 릴리의 트루리시티, 보령제약의 듀카브 등 4개 품목이다.

인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은 2016년 2월 카트리지 교체가 필요없는 펜타입이 출시되면서 급성장한 품목이다. 15억원 내외이던 처방액은 2017년 23억원, 2018년 79억원, 2019년 257억원, 2020년 461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는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4% 증가했다.

한림제약의 은행엽제제 엔테론은 급여재평가 논의에도 불구하고 38.4%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순위권에 안착했고, 릴리의 당뇨병치료제 트리리시티도 13.6% 증가한 94억원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2종 복합제 듀카브는 단일제인 카나브 다음으로 처방액이 큰 품목으로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92억원으로 50위에 새로 자리했다.
 
반면 다국적 제약사 보유 품목은 리피토를 포함해 대부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한 142억원으로 가장 감소 폭이 컸고, 넥시움도 13.8% 감소한 98억원으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이어 BMS의 엘리퀴스 -12.7%(107억원), 아스텔라스 베타미가 -8.0%(154억원),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 -7.7%(218억원),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 -7.5%(197억원), MSD의 자누비아 -7.2%(109억원) 등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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