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원외처방시장에서 제약기업 10곳 중 7곳이 역성장한 가운데 1위를 고수 중인 한미약품을 비롯해 상위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그런 가운데서도 셀트리온제약과 LG화학, 동국제약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릴리는 다국적 제약사로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여 주목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1분기 원외처방시장을 살펴본 결과 상위 50개 제약기업 중 1위는 1618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1659억원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한미약품을 비롯해 1위부터 10위까지 HK이노엔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실적 부진을 나타냈다. 특히 상위 50개사 중 처방액이 증가한 곳은 15개뿐으로, 약 70% 정도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403억원의 종근당, 3위는 5.7% 감소한 1264억원의 화이자가 자리했다. 이들은 역성장했지만 1000억원대 이상을 유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크레스토, 타그리소 등 주요 품목의 부진에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하며 처방액이 900억원대로 하락했다. 순위도 4위에서 6위로 내려섰다. 크레스토는 전년 동기 대비 7.7%, 타그리소는 무려 40.8% 감소했다.
대원제약은 전년 동기 706억원에서 612억원으로 13.4%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감기약 처방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원제약의 대표적 감기약 코대원 포르테는 2020년 1분기 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억원으로 63.3% 급감했다.
또 경동제약 10.1%, 바이엘 10.1%, 안국약품 12.3%, 명문제약 17.7% 등 총 6곳이 두 자릿수로 감소율을 보였고, 한미약품을 포함한 28곳이 한 자릿수로 감소했으며, 보령제약과 SK케미칼 2곳은 소수점으로 감소해 선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셀트리온제약과 LG화학, 동국제약 3곳은 두 자릿수 증가율로 선전했다.
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 글리세이트, 에소졸 등 보유한 대부분의 품목이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593억원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전년 동기보다 23.0% 증가한 53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미메트와 유트로핀의 영향이 컸다. 제미메트는 12.2% 증가한 208억원, 유트로핀은 108.4%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한 30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로수탄젯, 데스민, 로수탄 등 보유 품목들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5%까지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 케이캡 성장에 힘입은 HK이노엔이 0.8% 소폭 성장한 818억원, 대웅바이오는 5.3% 증가한 639억원을 기록했다.
또 휴텍스제약 9.1%(606억원), 한림제약 5.7%(444억원), 제뉴원사이언스 1.2%(296억원), 알리코제약 1.5%(283억원), 동구바이오제약 3.7%(266억원), 국제약품 5.0%(239억원), 동광제약 5.2%(221억원) 등으로 성장했다.
우리들제약과 한국프라임제약은 각각 5.1%, 7.6% 증가한 약 216억원을 기록해 50위권에 새로 진입했고, 릴리 역시 다국적 제약사로서 유일하게 9.4% 성장하며 50위권내 안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