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주요 국산신약들의 성장은 지속됐다. 다만 평균 30% 이상 달하던 성장률은 10%대로 하락했다.
케이캡과 슈가논 품목군이 고성장률을 유지한 가운데 펠루비와 듀비에 품목군은 소폭이지만 역성장해 대조를 보였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2021년 1분기 주요 국산신약 실적을 살펴본 결과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0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원외처방시장이 -3.6%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지만 이들 품목의 전년 증가율이 32%인 것과 비교하면 대형품목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올해 1분기 국산신약 특징은 단일제의 부진이다. 원래 복합제의 성장이 두드러지긴지만 단일제의 역성장은 드문 일이다.
LG화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품목군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296억원을 기록했다. 단일제인 제미글로가 3.0% 감소한 87억원, 당뇨병+고지혈증 복합제인 제미로우가 1.7% 감소한 1억원에 그친 반면, 복합제인 제미메트가 12.2% 증가한 208억원으로 성장을 이끌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품목군은 복합제 신제품의 합류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282억원으로 제미글로 품목군과 격차를 좁혔다.
단일제인 카나브도 5.3% 감소한 116억원에 그친 반면, 동화약품이 판매하고 있는 이뇨제 복합제 라코르(카나브플러스)는 7.0% 증가한 19억원, 2종 복합제 듀카브는 9.9% 증가한 92억원,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는 19.0%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발매된 고혈압+고지혈증 3제복합제 듀카로는 무려 1647.6% 증가한 28억원을 달성해 효자품목으로 떠올랐고, 9월 발매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아카브도 14억원을 기록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한 225억원을 기록하며 제미글로와 카나브 품목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연처방액 725억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연 1000억원 돌파도 바라볼만하다.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은 0.5% 증가한 8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아에스티의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품목군은 가파른 성장으로 펠루비를 따돌리고 한단계 상승했다. 단일제인 슈가논과 복합제 슈가메트 모두 각각 26.0%, 49.8% 증가한 29억원과 42억원으로 합계 72억원을 달성했다.
대원제약의 소염진통제 펠루비는 적응증 확대에도 불구하고 하락세에 놓였다.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하며 슈가논과 약 2000만원 차이로 순위에서 밀렸다.
종근당의 TZD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듀비에 품목군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단일제인 듀비에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51억원에 그치며 복합제인 듀비메트가 5.6% 증가했으나 규모에서 격차가 커 손해를 만회하지 못했다.
듀비에는 지난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재심자 자료 미제출로 판매업무정지 3개월 행정처분을 받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