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기업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순위가 요동치는 특징을 보였다.

평균 매출액은 성장했으나 기업 절반 가까이가 매출이 하락했고 그 중 70% 이상이 500억원 이하 기업에 몰려 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72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1년 1분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액은 5조 4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5923억원, 당기순이익은 19.7% 증가한 555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제약사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휴젤 등 바이오기업의 고성장으로 평균 실적은 상승했다.

그러나 총 72개 기업 중 매출이 감소한 곳은 절반(48.6%)에 가까운 35곳이나 됐다. 이중 74.3%에 해당하는 26개사가 분기 500억원 이하에 해당하는 기업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줄어든 곳은 절반을 훌쩍 넘었다. 72개 기업 중 적자가 개선된 기업을 제외해도 45개사(62.5%)에 달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하거나 감소한 곳이 43개사(59.7%)에 달했다.

매출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순위 변동이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119억원을 달성하며 매출이 역성장한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을 제치고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보령제약과 동국제약, JW중외제약은 각각 7.2%, 10.2%, 10.1% 증가한 1439억원, 1439억원, 1409억원 등 별 차이없는 금액으로 나란히 10위, 11위, 12위에 머무르며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의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시장 판매를 시작하면서 외형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856억원을 기록했다. 순위도 전년 동기 26위에서 18위로 뛰어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사업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4% 증가해 가장 높이 성장했다.

이어 셀트리온 92.7%, 휴젤 54.7%(638억원), 휴메딕스 48.2%(284억원), 에스티팜 35.2%(273억원), 파미셀 27.8%(12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5.9%(2608억원), 한올바이오파마 25.8%(278억원), 셀트리온 22.6%(4570억원), 유한양행 21.0%(3790억원)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가장 많은 감소 폭을 보인 곳은 삼아제약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102억원에 그쳤다.

이어 동아에스티 -30.0%, 화일약품 -29.9%, 영진약품 -23.4%, 조아제약 -21.5%, 일성신약 -21.3%, 서울제약 -20.4%, 국제약품 -17.1%, 경보제약 -15.7%, 신일제약 -13.8%, 한국유니온제약 -12.7%, 에이프로젠제약 -11.3% 등이 두 자릿수로 역성장했다. 이중 일성신약과 서울제약은 분기 100억원에도 못미쳤다.

제약사 간 매출 격차가 커지면서 다음 분기 순위변동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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