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외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한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에 대한 특허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조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제외하고 매출이 가장 높은 복합제 '듀카브'에 대한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이하 우판권)을 얻기 위한 국내 제약사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17일 27개 국내 제약사가 듀카브의 '혈압 강하용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다.
특허도전에 나선 제약사는 대한뉴팜, 대웅바이오, 엔비케이제약, 영일제약, 한국글로벌제약, 한국프라임제약, 테라젠이텍스, 일성신약, 유유제약, 삼천당제약, 고려제약, 성이바이오, 우리들제약, 바이넥스, 건일바이오팜, 넥스팜코리아, 마더스제약, 영풍제약, 안국약품, 이든파마, JW신약, 삼진제약, 유영제약, 에이프로젠제약, 아주약품, 일화, 동국제약 등 27곳이다.
앞서 16일에는 한국휴텍스제약, 에이치엘비제약, 킴스제약,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등 5곳이 심판을 청구했다.
듀카브에 대한 특허도전은 이달 4일 알리코제약이 시작했다. 이어 네비팜이 가세했는데, 네비팜은 10일 심판을 청구했다 11일 취하한 후 다시 청구했다. 이로써 총 34개사가 특허소송에 나서게 됐다.
이번 무더기 심판청구는 우판권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판권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초 심판청구일로부터 14일 내에 심판청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듀카브가 보유한 특허는 2023년 2월 1일 만료 특허와 2031년 8월 8일 만료 특허 두 개가 있다. 도전에 직면한 특허는 2031년 특허로, 특허회피에 성공할 경우 2023년 2월 1일 이후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카나브 패밀리 6종에는 2023년 특허가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카나브와 아카브, 라코르 3종은 이 특허 하나만 걸려있고, 듀카로는 2038년 4월 30일 만료 특허, 투베로는 2034년 3월 14일 만료 특허가 하나씩 더 있다.
듀카브의 2031년 특허가 깨질 경우, 듀카로와 투베로에 대한 특허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039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 돌파했다.
이중 고혈압 치료성분 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을 합친 듀카브는 351억원을 달성해, 492억원의 카나브에 두 번째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또 투베로는 48억원, 지난해 2월 출시한 듀카로는 6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판권 목적이 아니더라도 특허도전에 나서는 제약사가 더 나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