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1위 자리 자리를 내준 가운데 매출 순위 20위권 에 포함된 국내 기업 제품은 동아제약의 '박카스디' 1개 품목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20조 74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동안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품목은 MSD의 키트루다, 비아트리스의 리피토, 로슈의 아바스틴,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애브비의 휴미라 등 5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2개 품목이 늘었다.

MSD의 키트루다는 전년 대비 24.8% 성장한 1557억원을 달성하며 비아트리스 리피토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키트루다는 2017년 8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졔로 급여가 적용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반면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왔던 리피토는 전년 대비 4.9% 감소한 1416억원으로 감소하며 자리를 내주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와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는 각각 34.5%, 8.1% 증가한 1065억원, 1040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는 64.8% 증가한 813억원, 암젠의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는 56.6% 증가한 751억원, 로슈의 유방암치료제 퍼제타는 33.1% 증가한 741억원, 바이오젠의 척추성 근위축증치료제 스핀라자는 55.2% 증가한 720억원 등 급여 적용 등 다양한 이유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위 안에 국내 기업 제품은 15위를 차지한 동아제약의 박카스디 하나뿐이었다. 박카스디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7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순위에 자리한 국내 기업 품목의 성장률도 만만치 않다. 국산신약 30호인 HK이노엔의 케이캡과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의 독감백신의 성장률을 세자릿 수가 넘고 한미약품, 엘지화학, 종근당, JW중외제약 등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전년 대비 106.1% 증가한 639억원으로 21위를 차지했으며, 스카이셀플루4가는 무려 385.4% 증가한 63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GC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도 314.7%나 증가한 515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로수젯도 18.6% 증가한 631억원,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5.4% 증가한 617억원, 종근당의 글리아티린종근당은 5.6% 증가한 581억원, JW중외제약의 위너프페리는 9.7% 증가한 574억원, 엘지화학의 유트로핀은 33.9% 증가한 554억원 등으로 선전했다.

반면 50개 품목 중 리피토를 비롯해 총 12개 품목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약가인하와 제네릭 공세에 밀린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로 전년 대비 22.7% 감소한 642억원에 그쳤다.

이어 애브비의 C형간염치료제 마비렛이 18.1% 감소한 469억원, 로슈의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이 11.2% 감소한 699억원, 바이엘의 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 자렐토가 7.0% 감소한 49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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