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처방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연 1000억원 이상 달성한 제약사가 43개사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가장 많은 6646억원으로 처방실적 1위를 기록했고,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상위 제약사에 비해 중소 제약사가 성장 폭이 크게 나타나 주목됐다.

다국적 제약사는 연처방액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베링거인겔하임을 제외하고는 모두 역성장해 약세가 두드러졌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올해 의약품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처방액은 14조 8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연처방액 1000억원 이상 기업 43개의 합계액은 9조 9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43개사 중 국내사는 30개사, 다국적사는 13개사이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자체개발 복합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 증가한 6646억원을 달성하며 1위를 지켰다. 종근당은 0.5% 증가한 5809억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에이치케이이노엔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한 3282억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도 각각 3.1%, 1.2% 증가한 3073억원과 2595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제미글로 품목군의 상승세에 힘입어 1907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21.1% 성장했다.

중소·중견 제약사들의 높은 성장률도 눈에 띈다.

대웅제약의 계열사인 대웅바이오는 전년 2349억원에서 2526억원으로 7.5% 증가했고, 휴텍스제약은 1968억원에서 2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으며, 셀트리온제약은 1792억원에서 2291억원으로 27.9%나 성장했다.

동국제약은 893억원에서 1145억원으로 28.2% 상승해 1000억원 내에 진입했다. 알리코제약은 1003억원에서 1127억원으로 12.4% 증가했고, 동구바이오제약도 947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14.0% 증가했다.

반면 다국적 제약사들과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상위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국적사는 8위를 차지한 베링거인겔하임만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3551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지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가장 많이 역성장한 곳은 B형·C형간염 치료제를 보유한 길리어드로 전년 대비 14.1% 감소한 1228억원에 그쳤다.

국내사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전년 3412억원에서 13.7% 감소한 2943억원, 일동제약이 1853억원에서 13.3% 감소한 1693억원으로 부진했다. 이들은 2019년 9월 불거진 라니티딘 사태로 인해 매출 공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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