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안을 겪었던 툴로부테롤 성분의 패취제가 생산을 독려하기 위한 약가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철수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지엘파마의 '호쿠롤패취' 0.5mg, 1mg, 2mg 3품목을 취하했다. 유효기간만료로 인한 자진취하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대웅바이오의 '대웅바이오툴로부테롤패취'와 9월 보령의 '보령툴로부테롤패취', 삼성제약의 '삼성툴로부테롤패취' 각각 3품목이 유효기간만료로 취하됐다.
이전까지 취하된 품목은 지난해 8월 동광제약의 '에쓰테롤패취' 3품목과 10월 일화 '더마부테롤패취' 1품목뿐이었다.
국내에 허가된 툴로부테롤 성분 패취제는 수출용을 제외하고 오리지널인 애보트의 '호쿠날린패취'를 포함해 24개사 70품목이 있다. 이 중 6개사 총 16품목이 취하됐다.
오리지널 호쿠날린패취는 국내 허가가 취하되진 않았지만, 2022년 5월 31일자로 국내 공급이 중단됐다.
기관지 천식, 급성 기관지염,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 기도폐쇄성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 여러 증상의 완화에 사용되는 툴로부테롤 패취제는 주로 약물복용이 어려운 소아에게 사용된다.
2022년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오리지널의 공급중단과 함께 소아 감기환자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품절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당시 정부는 제약사의 생산 확대를 독려하기 위해 약가를 인상했다. 용량별 최소 7%부터 최대 27.2%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시장철수가 이어지는 것은 열악한 원가구조가 개선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시에도 툴로부테롤 패취제는 부자재 등으로 인한 생산원가가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수탁사가 2~3곳에 불과하고 시장규모도 유비스트 기준 2023년 112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품목정리에 나서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