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가 필수예방접종(NIP) 인플루엔자(독감)백신이 4가에서 3가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백신 제조업체가 대비에 나섰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18일 4가 독감백신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와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의 공급중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했다. 최종 공급일은 오는 4월 30일이며, 공급중단일은 8월 1일이다.

이번 생산·공급 중단은 식약처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 등 글로벌 동향을 고려해 2025-26시즌 NIP 독감백신을 4가에서 3가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2025-26시즌부터 3가 백신을 생산 및 공급할 예정이므로, 상기 품목의 생산·공급 중단으로 인한 인플루엔자백신의 공급 부족 발생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향후 WHO 권고 사항 등으로 인해 4가 백신의 공급이 필요할 경우에는 생산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올해 3월부터  WHO 권고사항에 따라  NIP에 3가 독감백신을 재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2020-2021 시즌부터 4가 독감백신이 NIP에 도입된 이후, 3가 백신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다시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독감백신은 A형 독감바이러스 두 종류, B형 한 종류 등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과 A형 두 종류, B형 두 종류의 예방이 가능한 4가 백신이 있다.

2023년 말 WHO는 북반구 지역에서 B형 독감 바이러스 1가지가 2020년 이후 거의 검출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4가 독감백신을 3가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이 수정 권고안을 받아들인 미국은 2024-2025 시즌부터 3가 독감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1년 유보한 바 있다.

이번 NIP 3가 백신 전환이 국내 백신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 백신 제조업체 관계자는 "3가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다만 아직 공식적인 지침이 없는 상태여서, 정부가 발표하는대로 그에 맞춰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해외 수출물량은 대부분 3가 독감백신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4가를 접종하던 다른 해외국가들이 3가 백신을 재도입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4가 독감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의 2종을 비롯해 ▲녹십자의 GC플루쿼드리밸런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 ▲보령의 비알플루텍Ⅰ테트라 ▲일양약품의 테라텍트 ▲한국백신의 코박스인플루4가, 코박스플루4가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 ▲사노피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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