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대다수가 외형 성장을 이룬 가운데 수익성도 12개사 중 7곳이 개선되면서 올 한해 청신호가 될 지 주목된다.
다만 개별기업간 편차가 뚜렷해 평균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으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액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반영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12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영업(잠정)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액은 3조 3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969억원 대비 7.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786억원에서 3354억원으로 11.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536억원에서 2873억원으로 18.8%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12개사 중 GC녹십자와 동아에스티, SK바이오사이언스 3곳을 제외하고는 매출액이 성장해 외형 확대를 이뤘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2개사 중 7곳이 개선됐으나, 기업간 편차로 인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0% 증가한 7209억원, 영업이익이 8.7% 증가한 1917억원을 달성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00%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반영됐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4314억원, 영업이익이 286.9% 증가한 195억원, 순이익이 60.9% 감소한 3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71억 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 5300만원 대비 393.0%나 증가했다. 라이선스 수익과 함께 해외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692억원을 달성했고, 약품사업도 7.7% 증가한 31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뤘다.
한미약품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3211억원에서 3617억원으로 12.6% 증가하며 GC녹십자를 제치고 순위가 올랐다.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202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다.
특히 북경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1110억원의 매출액(전년 동기 대비 17.1%↑)을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1%, 21.9% 증가한 308억원과 27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종근당도 매출액이 6.5% 증가한 3601억원, 영업이익이 23.6% 증가한 301억원, 순이익이 103.0% 증가한 349억원을 달성해 선전했다.
대웅제약은 매출액이 7.4% 증가한 2923억원, 영업이익이 15.7% 증가한 310억원, 순이익이 16.9% 증가한 205억원을 기록해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P-CAB 신약 '펙수클루' 등 전문의약품 선전이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올해 1분기 나보타는 전년 동기 304억원 대비 40.3% 성장한 42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펙수클루의 1분기 처방액은 10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6% 증가했다.
보령은 매출액 14.1% 증가한 2038억원,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160억원, 순이익은 1.5% 증가한 114억원을 달성했으며, HK이노엔은 매출액이 2.6% 증가한 1849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의 흑자전환, 순이익은 60.2% 감소한 29억원으로 선방했다.
한독과 휴온스는 각각 2.9%, 10.4% 증가한 1279억원의 비슷한 매출액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한독이 3.0% 증가한 57억원을 달성한 반면, 휴온스는 4.6% 감소한 112억원에 머물렀다.
주요 제약사 중 동아에스티,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이 1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5억원 대비 1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9억원에서 57억원으로 15.3% 줄었다. 다만 순이익은 19억원에서 106억원으로 462.7% 증가했다.
해외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한 240억원에 그치며 부진한 영향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캔박카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12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GC녹십자는 매출액이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고, 각각 136억원과 221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GC셀과 GC녹십자엠에스 등 자회사의 실적이 반토막 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검체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던 지씨셀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줄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838억원에서 420억원으로 절반(-49.9%) 정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담당하던 녹십자엠에스도 439억원에서 234억원으로 46.6%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 특수효과 사라지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4%나 감소한 206억원에 그쳤다. 또 각각 292억원, 143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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