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4곳은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판관비가 3배 가량 늘어났다. 반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3년 분기보고서 등을 토대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0개사의 판관비를 살펴본 결과, 판관비 총액은 1조 5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4272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 성장률 9.4%보다 높은 수치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판관비 비중은 전년 동기 26.2%에서 26.9%로 0.7%p 상승했다.

30개 기업 중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곳은 24곳이었으며, 줄어든 곳은 셀트리온을 비롯해 6개사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늘어난 곳은 14곳으로 절반에 약간 못미쳤다.

가장 많이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단숨에 1500억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판관비가 182.9% 증가한 1508억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금액으로는 975억원이 늘어났다.

그 동안 선두에 있던 GC녹십자는 1035억원에서 1131억원으로 9.2% 증가했으나 2위로 밀려났고, 한미약품은 1008억원에서 1059억원으로 5.1% 증가해, 3개사가 분기 1000억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대웅제약 903억원(8.7%), 유한양행 867억원(-1.7%), 동국제약 823억원(13.7%), 셀트리온 817억원(-20.7%), HK이노엔 771억원(12.7%), 종근당 682억원(7.4%), 휴온스 576억원(7.0%), 광동제약 573억원(8.2%), JW중외제약 554억원(8.8%), 보령 538억원(11.2%), 동아에스티 515억원(3.1%) 등 11개사가 500억원에서 900억원 사이 판관비를 지출했다.

반면 영진약품과 환인제약, 셀트리온제약, 대한뉴팜 등 4개사는 판관비 지출이 100억원대로 낮았다. 이어 에스티팜, 삼진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하나제약, 안국약품 등도 300억원 이하로 낮은 편에 속했다.

판관비 증가율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휴젤이 전년 동기 대비 43.0%로 높았다.

그 뒤로 에스티팜 43.0%, 대원제약 21.0%, 대한뉴팜 19.0%, 안국약품 15.4%, 동국제약 13.7%, HK이노엔 12.7%, 하나제약 12.5%, 동화약품 11.5%, 보령 11.2%,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1.0% 등 총 12곳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1031억원에서 올해 817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대부분 판관비를 늘린데다 다른 기업들이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반면 유일하게 큰 폭의 감소율로 눈길을 끌었다.

또 유한양행 -1.7%, 일동제약 -2.8%, 제일약품 -3.7%, 일양약품 -8.2%, 영진약품 -4.4% 등 5곳이 전년 동기보다 판관비가 줄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을 보면, 안국약품이 51.5%로 가장 높았다. 안국약품은 매출액 대비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0.7%p 낮아졌으나, 집계된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액의 절반이상을 판관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하나제약 49.9%, 휴젤 49.1%, 동국제약 45.5%, 휴온스 45.0%, 에스티팜 42.1%, HK이노엔 41.7% 등 6곳이 매출액의 40% 이상을 지출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매출이 증가하고 판관비가 줄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은 5.7%p 하락한 13.7%로 가장 낮았다. 이어 광동제약 16.1%, 종근당과 셀트리온제약 각각 18.7%, 유한양행 19.6% 등 5곳이 10%대로 낮은 편에 속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35.8%에서 49.1%로 13.2%p 증가한 휴젤로 나타났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5%p, GC녹십자가 7.5%p 증가해 상승폭이 컸다. GC녹십자는 판관비가 9.2% 증가한데다 매출이 두 자릿수인 16.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줄고 판관비 지출이 늘면서 비중이 3.0%p 상승했고, 일동제약은 매출 감소율이 판관비 감소율을 앞질러 비중이 3.0%p 상승했다. 일양약품은 일동제약과 반대로 판관비 감소율이 매출 감소율을 앞질러 비중이 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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