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R&D) 투자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4곳이 R&D비를 늘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넘게 증가해, 매출액 성장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높아졌다.

유일하게 분기 1000억원을 넘어선 셀트리온이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대웅제약은 매출액의 25%를 R&D 투자비로 지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3년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0개사의 R&D 투자 금액을 살펴본 결과 총 R&D 금액은 6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4961억원 대비 31.9%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585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5조 4078억원에서 5조 9184억원으로 9.4% 증가한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따라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 9.2%에서 1.9%p 높아진 11.1%를 기록했다. 

전체 30개 기업 중 R&D 투자금액을 늘린 곳은 80%에 해당하는 24개사였다. 대부분의 기업이 매출이 크게 늘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줄어든 기업이 절반이 넘는 18곳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R&D비를 투자한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유일하게 1000억원대를 지출했다. 전년 동기 946억원에서 1061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비중은 17.8%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466억원에서 올해 813억원으로 74.3%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비중은 25.2%로 집계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증가율도 전년 동기 15.6%에서 9.6%p 상승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R&D 투자금액 증가율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년 223억원에서 올해 702억원으로 214.8% 증가해 가장 높았다. 이어 JW중외제약이 105억원에서 203억원으로 94.0%, 대원제약이 89억원에서 158억원으로 78.9%, 대웅제약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하나제약 66.7%(41억원), 대한뉴팜 59.7%(26억원), 한독 57.7%(91억원), GC녹십자 57.5%(568억원), 에스티팜 55.3%(94억원), 광동제약 55.0%(53억원) 등 총 10개사가 50% 이상 R&D비를 늘렸다.

이밖에 휴젤, HK이노엔, 한미약품, 동화약품, 셀트리온제약, 동아에스티, 동국제약, 안국약품, 셀트리온 등이 10% 이상을 지출했다. 이 중 GC녹십자와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각각 16.2%, 5.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R&D비를 크게 늘려 주목된다.

반면 일양약품은 103억원에서 82억원으로 19.9%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제일약품 -14.2%, 영진약품 -11.4%, 보령 -7.4%, 유한양행 -5.2%, 환인제약 -4.2% 등 총 6개사가 전년 동기보다 R&D비를 줄였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보면 대웅제약이 25.2%로 가장 높았으며, 일동제약 18.9%, 에스티팜 18.6%, 셀트리온 17.8%, GC녹십자 16.3%, 동아에스티 14.7%, 대원제약 12.8%, 한미약품 12.7%, JW중외제약 11.7%,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1.3%, 삼진제약 10.7%, 종근당 10.6%, 일양약품 10.2%, HK이노엔 10.0% 등 총 14개사가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0개사에 비해 4개사가 늘어난 것이다.

R&D에 인색한 기업도 여전했다. 광동제약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렸지만, 여전히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이어 셀트리온제약 2.0%, 동국제약 4.3%, 보령 5.0%, 안국약품과 대한뉴팜 각 5.1%, 동화약품과 영진약품 각 5.6%, 제일약품 5.8% 등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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