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술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던 유한양행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보이며 순항을 예고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6일 영업(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별도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314억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47억원으로 60.9% 감소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4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26억원과 223억원으로 각각 270.9%, 38.6%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별도기준 전년 동기 1.3%에서 4.5%로 높아졌으며, 연결기준 1.5%에서 5.1%로 상승했다. 1분기 R&D 비용은 전년 동기 294억원보다 19.0% 증가한 350억원을 사용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라이선스 수익이다. 올해 1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71억 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 5300만원 대비 393.0%나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를 시작으로 얀센, 2019년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 2020년 프로세사파마슈티컬즈 등 글로벌 제약사 5곳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료 수익이 발생했다.
개발 단계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이 분할 유입되면서 분기마다 실적이 영향을 받아 편차가 큰 편이다.
올해는 얀센이 레니저티닙 병용 임상 3상 최종결과를 발표할 경우 새로운 기술료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종결과가 연말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기술료 수익은 내년 1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유한양행의 분기별 사업부 실적을 보면 라이선스 수익과 함께 해외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692억원을 달성했고, 약품사업도 7.7% 증가한 31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뤘다. 다만 생활유통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367억원에 그쳤다.
의약품 매출은 처방약품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2610억원, 비처방약품이 6.2% 증가한 550억원을 달성했다.
자체개발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가 전년 동기 9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2억원으로 63.6% 증가했으며, 아토르바 역시 56억원에서 68억원으로 22.7% 성장했다.
도입품목인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와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0%, 63.6% 증가한 197억원과 179억원을 달성했다. HIV 치료제 '빅타비'와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도 각각 12.4%, 10.5% 증가한 154억원과 1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와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각각 231억원과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4.2% 소폭 감소했다.
비처방약품은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이 77억원으로 28.6% 증가했고 유산균 '엘레나'와 영양제 '마그비'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 41.8%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이후 특별한 기술료 수익이 없었던 만큼, 유한양행의 올해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