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4곳은 외형이 확대됐으나, 절반 이상은 수익이 악화돼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 실적은 상위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76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1년도 실적을 살펴본 결과 평균 매출은 26조 3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52.3%, 57.7% 증가한 3조 510억원과 2조 3048억원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76개사 중 81.6%인 62개사가 늘고 14개사가 감소한 가운데 상위사, 바이오기업 위주로 증가 폭이 컸으나, 수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한 셀트리온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억 9116억원으로 2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7%, 13.9% 증가한 7525억원과 5914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은 유한양행도 4.2% 증가한 1조 6878억원으로 선전했으나, 셀트리온을 따라잡기엔 살짝 아쉬운 성적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3%, 47.9% 감소한 843억원과 99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34.6%나 증가한 1조 1648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영업이익은 83.5% 증가한 5373억원, 순이익은 63.3% 증가한 393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 상위사 중 GC녹십자와 한미약품, 대웅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311.8%나 증가한 9290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종근당과 광동제약, HK이노엔, 제일약품 등은 매출이 성장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곳은 SK바이오팜으로 전년 260억원에서 4186억원으로 1510.2%나 증가했다. 또 셀트리온제약 129.8%, 에스티팜 33.5%, 메디톡스 31.3%, 파미셀 34.8% 등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위더스제약의 경우 2020년 실적이 7월부터 12월까지여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76개사 중 45개사가 감소하거나 적자전환 또는 적자를 지속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삼일제약으로 전년 대비 93.9% 감소한 4억원에 그쳤으며, 이어 유유제약 80.9%, 동아에스티 -54.1%, 이연제약 -52.2% 순이었다.
JW중외제약과 SK바이오팜, 메디톡스, 에스티팜, 안국약품, JW신약 등 6곳은 흑자로 돌아선 반면 영진약품과 신풍제약, 경보제약, 삼천당제약, 종근당바이오, 현대약품, 국제약품, 경남제약, 서울제약 등 9곳은 적자 전환했다. 명뭉제약, 씨티씨바이오, 팜젠사이언스, 동성제약, 신신제약, 조아제약, 에이프로젠제약, 삼성제약, 일성신약, 진원생명과학 등 9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상황으로 76개사 중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전환 또는 적자를 지속한 곳은 41개사로 절반이 넘었다.
1조원대를 넘어선 제약바이오기업은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8곳으로 확인됐다.
5000억원~1조원 미만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HK이노엔,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한독 등 9곳이었다.
1000억원~5000억원 미만은 휴온스와 SK바이오팜을 포함해 40개사로 가장 많았다. 유유제약과 휴메딕스, 팜젠사이언스,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1000억원 미만은 동성제약을 비롯해 19개사인데 매출이 감소한 14개사 중 6곳이 1000억원 미만 기업으로 나타나,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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