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기업 지주회사들은 대부분 외형이 확대됐으나, 수익은 주요 자회사와 종속회사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대웅과 한미사이언스, JW홀딩스 등이 매출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반면, 종근당홀딩스와 제일파마홀딩스, 일동홀딩스 등은 수익이 악화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9개 제약기업 지주회사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8조 8338억원을 기록해 선전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4740억원, 순이익은 57.9% 감소한 2642억원으로 내실 면에서 아쉬웠다. 이는 대부분 주요 자회사들의 R&D 투자비용과 판관비 등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GC(녹십자홀딩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1조 840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1.9% 증가한 862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29.1% 감소한 127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GC녹십자와 지난해 합병법인으로 탄생한 GC셀의 선전 등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대웅은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하며 1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또 영업이익이 86.2% 증가한 1826억원, 순이익이 68.2% 증가한 118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대웅은 균주소송이 마무리되고 나보타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고,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등 자회사의 호실적이 영향을 끼쳤다.

한미사이언스도 매출이 10.8 증가한 9502억원, 영업이익이 81.1% 즈가한 589억원, 순이익이 90.0% 증가한 429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한미약품의 자체개발 품목의 균형적인 성장세와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급상승이 크게 기여하며 종근당홀딩스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종근당홀딩스는 외형이 7.9% 증가한 9260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5%, 77.3% 감소한 344억원과 258억원에 그쳤다. 주요 자회사인 종근당의 영업이익이 감소한데다, 또 다른 자회사인 종근당바이오와 경보제약이 영업손실로 돌아서면서 수익이 악화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8819억원, 영업이익이 21.6% 증가한 616억원, 순이익이 62.7% 감소한 605억원으로 양호했다. 주요 자회사인 동아에스티가 매출이 소폭 상승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부분을 에스티팜의 호실적이 상쇄했다.

JW홀딩스의 경우 외형은 7620억원에서 7626억원으로 0.1%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이 373억원에서 687억원으로 84.1%, 순이익이 34억원에서 44억원으로 31.0% 성장해 수익에서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반면 제일파마홀딩스와 일동홀딩스는 매출은 성장이 둔화되거나 역성장했고, 수익은 적자전환하거나 악화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제일파마홀딩스는 매출이 0.9% 증가한 7626억원에 그쳤고, 90억원의 영업손실과 1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동홀딩스도 매출은 0.7% 감소한 5924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더욱 악화됐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와 휴메딕스 등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10.9% 증가한 5800억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17.8% 감소한 733억원, 순이익은 64.8% 감소한 321억원으로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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