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 'SK' 이니셜이 붙은 두 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실현으로 닮은 꼴이다.
각각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과 뇌전증 신약의 본격 매출 발생으로 성장 가도를 탔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수혜에 힘입어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했고,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무려 16배 이상 성장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9290억원을 달성, 1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이는 전년 2256억원에 비해 311.8%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배, 10배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377억원에서 1157.5% 증가한 4742억원, 순이익은 329억원에서 3551억원으로 979.8%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51%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최고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로부터 분사한 백신전문기업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백신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회사는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수주 계약을 통해 CDMO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원액 및 완제 생산과 노바백스 백신 원액 생산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매출의 10.7%인 996억원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전년 325억원에 비해 206.5%(671억원)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합성항원 방식의 자체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GBP510의 글로벌 임상 3상과 국내 부스터샷 임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또 소아, 청소년 대상 임상 역시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임신부 대상 임상도 준비 중에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섰다.
매출은 전년 260억원에서 4186억원으로 1510.2% 증가했고, 전년 2395억원의 영업손실과 2474억원의 순손실에서 950억원의 영업이익과 648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영업이익률은 22.7%를 기록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279억원을 기록해, 제품 판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로 2011년 4월 출범했다.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시험, 2019년 FDA 신약 판매 허가를 획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주목받았다.
현재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는 글로벌 임상 3상과 SK바이오팜의 첫 표적항암 신약 ‘SKL27969’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R&D는 전년 1084억원보다 5.6% 증가한 114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27.4%에 해당하는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