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제약기업의 절반 이상이 매출액 대비 상품비중이 감소해 도입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약품 여전히 80%에 가까운 상품비중으로 가장 높은 의존도를 보였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액 대비 상품비중이 급감한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증가하면서 상품비중이 급증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30개 주요 제약기업의 상품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평균 37.0%로 전년 39.1%에 비해 5.2%p 감소했다.
전체 상품매출액은 전년 5조 9374억원에서 6조 2635억원으로 5.5%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액 증가율 11.3%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집계대상 30개사 중 매출액 대비 상품비중이 감소한 곳은 16곳으로 절반을 넘었고, 전체 매출에서 상품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곳은 제일약품을 비롯해 광동제약, 유한양행, 한독, JW중외제약 등 5곳으로 확인됐다.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P-CAB 제제 등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제일약품은 매출액 대비 상품비중이 79.9%에 달해 가장 높았다. 전년 같은 기간 77.7%에서 2.2%p 높아진 수치다.
제일약품의 상품매출액은 5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리피토가 1766억원으로 전체 상품매출의 25.2%를 차지했으며, 리리카 670억원, 쎄레브렉스 473억원 등으로 빅3를 구성했다. 이밖에 란스톤, 뉴론틴, 네시나, 액토스 등도 200억~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제일약품의 뒤를 이은 광동제약은 상품비중이 전년 대비 1.0%p 증가한 69.3%를 기록했다. 주요 도입품목인 삼다수의 매출은 전년 2342억원에서 지난해 2839억원으로 21.2% 증가하면서 광동제약의 별도기준 매출액의 34.3%를 차지했다. 면역주사제도 616억원에서 679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전체매출액 보다 상품매출 증가율이 더 높아 상품비중이 전년 대비 4.6%p 증가한 58.4%로 상승했다. 대표 도입품목인 트라젠타는 1221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트윈스타는 6.9% 증가한 843억원, 비리어드는 12.2%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 도입한 글리벡은 324억원에서 519억원으로 60.4% 급증했고, 빅타비와 베믈리디도 각각 506억원, 358억원으로 30%대의 증가율을 보여 상품비중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상품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으로 상품매출은 439억원에서 1531억원으로 248.3%나 증가했다. 상품비중도 전년 대비 13.1%p 상승해 25.3%에서 38.4%로 늘어났다.
램시마는 전년 대비 36.5% 증가한 245억원, 허쥬마는 6.4% 증가한 165억원, 트룩시마는 4.5% 증가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영진약품이 8.2%p 증가한 37.7%, 경동제약이 4.7%p 증가한 46.8%, 대한뉴팜이 4.1%p 증가한 28.8% 순이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품매출이 전년 609억원에서 261억원으로 30.9% 급감했고, 상품비중도 27.0%에서 24.2%p 낮아져 2.8%에 불과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전체매출이 전년 2256억원에서 지난해 9290억원으로 311.8%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GC녹십자가 8.8%p 감소한 34.5%, 환인제약이 8.5%p 감소한 19.2%, 안국약품이 4.3%p 감소한 12.3%, 에스티팜이 4.2%p 감소한 4.6%, 부광약품이 3.6%p 감소한 17.3% 등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상품비중이 매출액의 0.8%로 불과해 가장 낮았으며, 이어 하나제약(0.9%),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경보제약(7.4%), 휴젤(7.8%), 한미약품(8.0%), 삼천당제약(8.5%) 등 총 8개사가 10% 이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