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상위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기업 간 온도 차는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13개 기업 중 매출은 9곳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장기화와 어려워지는 제약환경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3곳의 1분기 영업(잠정)실적을 살펴본 결과 총 매출액은 2조 9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7385억원에서 8.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01억원에서 4433억원으로 3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699억원에서 3904억원으로 5.6% 증가해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판매되면서 외형과 수익이 급격히 확대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4570억원, 영업이익은 72.7% 증가한 2077억원, 순이익은 87.3% 증가한 1972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3542억원을 기록하며 셀트리온의 뒤를 이었다. 영입이익은 53.9% 증가한 124억원, 순이익은 77.7% 감소한 279억원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기술료를 수령하고 있다.
종근당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107억원을 기록하며 GC녹십자를 제치고 3위에 자리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4.1% 감소한 224억원, 순이익은 24.4% 감소한 135억원에 그쳐 수익은 다소 악화됐다.
GC녹십자는 백신 부문의 일시적인 매출 공백으로 올해 1분기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2822억원, 영업이익은 18.0% 감소한 50억원에 그쳤으며, 순이익은 175억원 흑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연결 기준의 매출총이익률이 4%p 개선됐다"며 “실적 결정변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올해는 분기별 실적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종근당과 달리 외형은 축소됐으나 수익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2703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300억원, 순이익은 101.5% 증가한 23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보령제약, 그리고 지난 3월 코스피에 상장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 수주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2608억원, 영업이익은 18.7% 증가한 743억원을 기록했으며, 대웅제약도 ITC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내 매출은 5.8% 증가한 2417억원, 영업이익은 1513.9% 증가한 202억원을 달성했다.
JW중외제약은 매출이 9.4% 증가한 1406억원, 영업이익이 5755.1% 증가한 98억원을, 보령제약은 매출이 1.2% 증가한 1358억원, 영업이익이 2.6%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사업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4% 증가한 1127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7억원, 4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반해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은 부진한 성적표를 내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제품 추가 물량이 선공급되면서 ETC(전문의약품) 부문의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과 수익 모두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409억원, 영업이익은 98.4% 감소한 9억원에 그쳤다.
일동제약은 라니티딘 사태, 벨빅 퇴출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매출은 3.9% 감소한 1331억원에 그쳤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상위사 간 특징은 매출 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언제든 다음 분기에서 바로 위 제약사를 제칠 수 있을 정도로 순위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