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선두가 확고해진 가운데 퍼제타, 프롤리아, 가다실9 등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항암제 '티센트릭'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고성장이 돋보였으며, 국내사 품목 중에서는 케이캡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아이큐비아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의약품 시장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규모는 5조 14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났다.

이 중 50위권 안에 포함된 품목의 매출규모는 8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해, 전체 시장규모보다 증가 폭이 컸다. 50개 품목 중 66%에 해당하는 33개 품목이 전년 동기에 비해 성장을 이뤘고, 이 중 국내사 품목은 11개로 3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MSD의 키트루다는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441억원으로, 1.3% 증가에 그친 비아트리스의 리피토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키트루다는 2017년 8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급여 적용된 후 빠르게 상승 중이다. 다만 최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의 급여 확대가 실패하면서 고속 성장에 대한 기대는 무산됐다.

상위권에서는 애브비의 휴미라와 로슈의 퍼제타, 암젠의 프롤리아 등 다국적사 품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휴미라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87억원, 퍼제타는 29.6% 증가한 214억원, 프롤리아는 38.1% 증가한 199억원을 달성했다. RANKL 표적 골다공증치료제인 프롤리아는 종근당과 공동판매하고 있으며, 2019년 4월부터 1차 치료에 급여가 확대되면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19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사 품목으로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자리했다. 지난해 연매출 812억원을 달성한 케이캡은 성장률을 감안할 때 올해 1000억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자료 = 아이큐비아.
자료 = 아이큐비아.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은 전년 동기 99억원에서 올해 174억원으로 75.6% 고성장했다. 가다실9은 지난해 12월부터 HK이노엔과 공동판매하고 있다.

또한 로슈의 티센트릭과 사노피아벤티스의 듀피젠트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티쎈트릭은 99.5% 증가한 144억원, 듀피젠트는 306.2% 증가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듀피젠트는 올해부터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이 산정특례에 포함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에는 소아 아토피와 성인 비부비동염 적응증을 확보해 처방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사 품목으로는 케이캡 외에 한미약품의 로수젯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73억원으로 16위에 올랐다. GC녹십자의 알부민은 33.1% 증가한 169억원, LG화학의 제미메트와 유트로핀은 각각 6.8%, 18.1% 증가한 157억원으로 30위 안에 자리했다.

반면 베링거인게하임의 트윈스타는 7.6% 감소해 분기 200억원 이하로 하락했고 로슈의 허셉틴도 13.0% 감소한 163억원에 그쳤다. 바이오젠의 스핀라자는 202억원에서 147억원으로 27.1% 감소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밖에 동아제약의 박카스디 -8.4%(146억원),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듀오 -7.1%(125억원), BMS의 바라크루드 -6.1%(148억원)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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