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비(R&D) 투자 확대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됐다.

50개사 중 64%에 해당하는 32개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투자비용을 늘린 가운데 셀트리온이 분기 868억원으로 다른 곳의 두 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았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1년 1분기보고서를 토대로 50개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R&D 투자 금액을 살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총 R&D 금액은 5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4680억원 대비 503억원(10.7%)이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 6.3%에서 0.4%p 늘어난 6.7%를 기록했다.

전체 50개사 가운데 R&D 투자금액을 늘린 기업은 32개사였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늘어난 기업은 28개사였고, 비중이 줄어든 기업은 21개사였으며, 1곳은 동일한 비율을 유지했다.

다만 비중이 감소한 셀트리온, 유한양행, SK바이오사이언스, 휴젤, 동국제약, 셀트리온제약 등 6곳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줄어들었을 뿐 실제 금액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20%를 넘긴 곳은 3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 그러나 10% 이상인 곳으로 집계하면 전년 19곳에서 21곳으로 3곳이 늘었다.

가장 많은 R&D비를 투자한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868억원을을 썼다. 2위인 대웅제약의 390억원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매로 매출이 성장하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8%에서 1.8%p 하락한 19.0%가 됐다.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92억원이 늘어난 39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유한양행 377억원, 종근당 344억원, 한미약품 342억원, GC녹십자 327억원, 일동제약 261억원, 동아에스티 23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217억원, JW중외제약 124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105억원 등 총 11개사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억원 이하 50억원 이상은 13개사였고, 50억원 이하 20억원 이상이 16개사로 가장 많았다. 10억원대는 6개사였고, 국제약품과 삼일제약, 대한약품, 바이넥스는 10억원에도 못미쳤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광약품으로 나타났다. 부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보비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대상환자 수를 80명으로 확대해 두 번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0%p로 가장 많이 증가한 삼천당제약이 19.9%로 뒤를 이었다. 삼천당제약은 2019년 2월 일본 SENJU Pharmaceutical사와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일본 내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5월 미국 FDA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돼 3분기부터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일동제약과 메디톡스가 각각 19.5%로 그 다음이었으며, 셀트리온 19.0%, 동아에스티 16.3%, 대화제약 16.3%, 대웅제약 16.1%, 휴젤 14.3%, 삼진제약 13.8%, 신풍제약 13.6%,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2.9%, 한미약품 12.6%, 에스티팜 12.3%, 안국약품 11.7%, GC녹십자 11.6%, 종근당 11.0%, 한올바이오파바 10.9%, 동구바이오제약 10.4%, 대원제약 10.1%, 환인제약 10.1% 등 총 21개사가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비로 사용했다.

삼천당제약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3.7%p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는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R&D비는 지난해 71억원에서 올해 105억원으로 34억원 증가했고, 비중은 9.4%를 기록했다.

평균 매출액 대비 R&D 비중 6.7%에 못미치는 기업은 20개사에 달했다. 이 중 광동제약, 제일약품, 보령제약, 동국제약, 한독 등 5곳은 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상위사이다.

특히 광동제약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p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여전히 1%대에 그쳐 상위사로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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