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이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씀씀이가 더 늘어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셀트리온이 판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으로 집계된 가운데 판관비가 가장 높은 비율로 늘어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였으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비중도는 가장 많이 낮아졌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1년 1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72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판관비를 살펴본 결과, 판관비 총액은 1조 6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 5.6%보다 높아,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전년 동기 28.7%에서 29.4%로 0.7%p 높아졌다.
총 72개 기업 중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곳은 63.9%에 해당하는 46개사였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이 늘어난 곳은 44개사(61.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894억원을 지출해 GC녹십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만큼 매출액 대비 비중은 17.5%에서 19.6%로 2.1%p 소폭 높아졌다.
셀트리온을 포함해 GC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4곳이 800억원대 판관비를 사용했다. 이 중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판관비가 각각 6.0%, 0.4% 늘어났으나 매출이 줄면서 비중도가 각각 4.2%p, 2.1%p 증가한 반면 유한양행은 판관비가 18.0% 늘었으나 매출 증가 폭이 더 커서 비중도는 0.5%p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827억원에서 10.3% 감소한 742억원을 기록했고, 동국제약은 12.0% 증가한 66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종근당과 광동제약 2곳이 500억원대를 지출했고, 400억원대부터 200억원대까지 각 5곳으로 동일하게 나뉜 가운데 100억원대 24곳, 100억원 미만 25곳 등 200억원 미만을 사용한 기업이 68.1%에 달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전년 동기 대비 80.1% 증가한 197억원을 사용했다. 그러나 매출이 422.4% 증가하며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전년 50.7%에서 17.5%로 33.2% 감소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삼성제약 63.7%, 파미셀 52.1%, 보령제약 38.2%, 셀트리온 37.3%, 종근당바이오 35.9%, 삼성바이오로직스 35.0%, 휴메딕스 33.8%, 유유제약 31.5%, 위더스제약 29.6%, 대원제약 22.0%, 일양약품 20.8%, 하나제약 20.7%, 셀트리온제약 20.6% 등 총 14개사가 20% 이상 늘어났다.
반면 메디톡스는 전년 동기 296억원에서 올해 208억원으로 29.8%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명문제약 -25.3%, 경남제약 -19.3%, 화일약품 -17.9%, 삼아제약 -13.7%, 조아제약 -11.1%, 한국유나이티드제약 -11.0%, 일성신약 -10.9%, 한국유니온제약 -10.4%, 대웅제약 -10.3%, JW생명과학 -10.2% 등 11개 기업이 10% 이상 줄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도가 가장 높은 곳은 전년 동기 대비 17.6%p 증가해 85.4%에 달하는 서울제약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유니온제약 70.3%, 메디톡스 65.2%, 삼아제약 62.2%, 삼천당제약 60.7%, 팜젠사이언스(구 우리들제약) 57.1%, 위더스제약과 하나제약 54.5%, 알리코제약 54.4%, 동구바이오제약 54.1%, 이연제약 53.7%, 에이프로젠제약, 52.9%, 삼성제약과 대원제약 51.7%, 진양제약 51.3% 등 15개사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사용했다.
이에 반해 화일약품은 매출액 대비 비중도가 10%에도 못미치는 7.9%로 가장 낮았다.
이어 JW생명과학 10.8%, 삼성바이오로직스 12.7%, 셀트리온제약 15.9%, 대한약품 16.2%, 종근당 17.1%, SK바이오사이언스 17.5%, 종근당바이오와 광동제약 17.9%, 셀트리온 19.6% 등 9개사가 10%대로 낮은 편에 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