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과 한국팜비오가 최근 장정결제 시장과 과민성 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 치료제 시장에서 동시에 경쟁자로 격돌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은 지난 28일 대웅제약의 '클린콜정'을 품목허가했다. 해당 품목은 '대장(X선, 내시경)검사 시의 전처치용 장세척'에 사용된다. 

대장 내시경 검사 시 복용하는 장정결제 시장은 기존 액제나 산제가 대부분이었으나, 특유의 역한 맛과 함께 최대 4리터에 달하는 물 복용량으로 인해 환자의 부담이 컸다.

한국팜비오는 이런 단점을 개선한 알약 형태의 '오라팡정' 개발해 2019년 4월 국내 허가 받았다. 이후 가파른 성장을 보이면서 국내사들의 알약 장정결제 개발 열기에 불을 지폈다.

2023년 4월 태준제약이 '수프렙미니정' 허가를 통해 첫 후발주자로 나섰고, 이번 대웅제약이 가세하며 3파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대웅제약의 클린콜정은 28일부터 자료보호의약품으로 보호된다. 유효성분 종류 또는 배합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료보호기간은 2031년 4월 27일까지다.

오라팡의 경우 검사 전날 14정, 검사 당일 14정 등 총 28정을 복용해야 하고, 이틀간 총 2550mL의 물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대웅제약 클린콜정의 물 복용량은 오라팡정과 동일하지만, 알약 수는 검사 전날 10정, 검사 당일 10정으로 총 20정만 복용하면 된다.

또한 주요 성분에 피코설페이트나트륨을 추가해 차별화했다. 피코설페이트나트륨은 복부팽만감, 복부불편감, 복통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장내 수분을 유지함으로써 변비를 완화한다.

대웅제약은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국팜비오가 선점하고 있는 알약 장결정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저용량 IBS 치료제 '라모세트론' 라인업 확대

식약처는 같은 날(28일) 한국팜비오의 '이리스탑정2.5㎍(성분명 라모세트론염산염)' 품목허가했다.

해당 품목은 남성과 여성의 설사형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쓰인다. 성인 남성은 1일 1회 5㎍, 여성은 1일 1회 2.5㎍을 경구투여한다. 남성 최대투여량은 10㎍, 여성 최대투여량은 5㎍이다.

오리지널은 2009년 국내 허가된 아스텔라스의 '이리콜정'이지만, 2024년 6월 자진취하했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2023년 11월 이리보정 2.5㎍과 5㎍의 국내 공급중단을 보고하며 대체 가능한 품목으로 대웅제약의 '이리콜정'을 언급한 바 있다.

국내에 허가된 라모세트론염산염 성분은 24품목에 달하는데, 주사액, 오디정, 필름정, 프리필드, 구강용해필름 등 제형도 다양하다. 그러나 적응증은 '항암제(시스플라틴 등) 투여로 인한 구역 및 구토의 방지'로 제한된다.

'설사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적응증을 가진 품목은 대웅제약의 이리콜정과 한국팜비오의 이리스탑정 뿐이다.

한국팜비오는 이번에 저용량 2.5㎍까지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대웅제약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 시장에서 제대로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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