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의 고인산혈증 신약 '벨포로츄어블정(성분명 수크로제이철옥시수산화물)' 특허 무효화에 나섰다.
보령은 지난 2일 특허심판원에 특허권자인 비포르(인터내셔날) 아게를 상대로 벨포로츄어블정의 '약학 조성물(2029년 3월 29일 만료)' 특허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벨포로츄어블정에 대한 특허도전에 나선 제약사는 보령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3월 국내 허가된 벨포로츄어블정은 임상적 유효성을 바탕으로 2020년 1월부터 급여 적용됐으며, 그 해 2월 급여 출시됐다.
벨포로유어블정은 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을 받고 있는 만성신장질환 환자의 혈청 인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로, 비교약제와 동등한 유효성을 보이면서 1일 3회 식사와 함께 1정을 복용해 정제수 부담을 낮췄다는 장점으로 주목받았다.
투석 치료를 받는 고인산혈증 환자는 다양한 약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높은 정제수 부담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인결합제는 하루 전체 복용 정제수 부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초기에는 칼슘 함유 인결합제가 다수였으나, 고칼슘혈증 환자에서 체내 칼슘 축적 우려로 인해 기피되면서 탄산란탄, 세벨라머 성분 등이 전면으로 등장했다.
그 후 벨포로츄어블정, 한국쿄와기린의 '네폭실캡슐(성분명 구연산제이철수화물)' 등 신약이 잇따라 국내에 도입됐다.
세벨라머 제제가 기존 2개 품목에서 5개의 국산 제네릭이 늘어난 반면, 유일한 탄산란탄 성분인 다케다제약의 '포스레놀'은 경쟁력이 약화되며 공급업체인 JW중외제약이 최근 공급중단을 보고한 상태다.
세벨라머 후발약을 개발해 지난 2022년 7월 허가받은 보령은 이번에 벨포로츄어블정을 타겟으로 특허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벨포로츄어블정은 특허 1건으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특허만 무효화되면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성장성과 시장선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벨포로츄어블정은 유비스트 기준 2023년 약 9억원으로 전년 5억원 대비 8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