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대다수는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지만, 매출원가 상승이 더 커지면서 평균적으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해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은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크게 높아진 반면, 메디톡스와 명문제약은 매출원가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2년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본 결과 평균 57.3%로, 전년 55.8%에 비해 1.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0개사의 전체 매출액 27조 7865억원 중 15조 9103억원이 매출원가에 해당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7% 증가했으나, 매출원가는 16.6% 더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50개사 중 매출원가율 감소 24곳, 증가 25곳, 유지 1곳으로 절반 정도로 나뉘었다. 그러나 이는 매출 성장에 따른 것으로, 실제 매출원가 자체가 감소한 곳은 메5개사에 불과했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통 매출원가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이나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 상품비율이 높은 기업 등이 매출원가율이 높은 축에 속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종근당바이오로 89.2%에 달했다. 다만 매출액이 9.7% 증가하며 비중은 전년 90.6%에서 1.4%p 감소했다.

또 전년 79.5%에서 0.8%p 증가해 87.8%를 기록한 광동제약이 뒤를 이었다. 이들 두 곳이 80%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제일약품 78.3%, 경보제약 77.4%, JW생명과학 74.5%, 유한양행 70.8%, 셀트리온제약 70.1%, 영진약품 70.4% 등 대부분 상품비율이 높거나 원료 주력기업들이다.

매출원가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총 32개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셀트리온으로, 전년 42.6%에서 지난해 54.8%로 12.2%p 상승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이 5.3%에서 15.3%로 10.0%p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제품의 판매원가가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인해 매출원가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SK바이오팜은 매출이 줄어들고 매출원가가 늘면서 매출원가율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원가가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액 감소폭이 더 커서 매출원가율이 증가한 경우다. 매출액은 전년 9290억원에서 4567억원으로 50.8% 감소했고, 매출원가는 3587억원에서 2171억원으로 39.5% 감소했다. 이에 매출원가율은 38.6%에서 47.5%로 8.9%p 상승했다.

반면 메디톡스는 매출원가를 전년 790억원에서 687억원으로 13.1% 줄여, 매출원가율을 42.7%에서 35.2%로 7.5%p 낮추는데 성공했다.

명문제약도 매출액은 10% 이상 늘리면서 매출원가를 줄여 매출원가율을 54.7%에서 48.7%로 6.1%p 낮췄으며, 국제약품도 매출원가를 1.8% 줄여 매출원가율을 54.5%에서 50.0%로 4.5%p 개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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