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에 종근당이 가세하면서 상위 제약사 4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를 일부개정·발령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종근당의 누보로젯정 40/2.5/5/10mg, 40/5/5/10mg, 40/5/10/10mg 3개 용량이 내년 1월부터 신규 급여적용된다.
누보로젯은 고혈압 치료 성분인 텔미사르탄, S-암로디핀과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성분을 한 알에 담은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이다.
종근당은 지난 7월 누보로젯 40/2.5/10/10mg을 포함한 4개 용량을 허가받은 바 있다. 종근당이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에 가세하며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한 한미약품과 GC녹십자, 제일약품 등 4개사가 경쟁하게 된 것이다.
국내사들은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각각의 치료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미 3제 복합제 개발을 통해 시장성을 입증한 제약사들은 좀 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4제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2월 고혈압 2제 복합제인 '아모잘탄(성분명 로사르탄+암로디핀)'에 고지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아모잘탄엑스큐정'을 선보여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 5월에는 유한양행의 '듀오웰에이플러스정'과 GC녹십자의 '로제텔핀정'이 잇따라 6개 용량을 허가받아 4제 복합제 시장에 가세했다. 7월에는 제일약품이 '텔미칸큐정'을 허가받아 합류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듀오웰에이플러스를 출시하는 대신 GC녹십자와 제일약품의 제품을 수탁생산하고 있다.
로제텔핀과 텔미칸큐는 텔미사르탄, 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4제 복합제이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는 유비스트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이 43억원에 달해, 시장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C녹십자의 로제텔핀과 제일약품의 텔미칸큐는 올해 10월 급여 출시된 만큼 내년부터 처방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어서, 누보로젯 출시 후 종근당의 전략이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일동제약과 대웅제약도 4제 복합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을 둘러싼 상위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