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크게 위축됐던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은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45개 종목 중 주가 상승이 전무했던 전월에 비해 2월에는 6곳을 제외하고 일제히 주가 승상과 함께 시가총액(이하 시총) 규모가 늘어 기대감을 키웠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의약품업종 45개사의 시총을 살펴본 결과 2월 마지막날인 28일 종가기준 시총규모는 114조 8668억원으로, 전월 마지막 거래일인 1월 28일 109조 3799억원보다 5.0%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5조 5486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 1월 약 28조원이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선전한 셈이다.
'바이오 3대장'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시총규모가 각각 전월 대비 5.4%, 5.6% 늘어나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주 전체 시총규모를 쌍끌이했다. 이들 2개 종목의 증가액만 약 3조 8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생산개발) 사업 확대로 선전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부터 주가 하락과 시총 감소가 이어졌다. 주당 가격은 16만 5000원에서 14만 6000원으로 1만 9000원 하락했고, 시총은 12조 6225억원에서 11.5% 감소한 11조 1690억원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데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위탁생산품목이 아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투여 연령이 확대되면서 CDMO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일동제약과 신풍제약, JW중외제약 등은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경구용 코로나19치료제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는 소식 이후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주당 가격은 한달 전에 비해 2만 6350원 급등했고, 시총은 89.3% 상승해 1조원을 넘어서며 장을 마무리했다.
신풍제약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라맥스’의 필리핀 임상2·3상 1단계 결과가 긍정적으로 전해지자 주가가 급등했고, 시총도 45.2% 증가한 1조 8386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악템라'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급여범위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주당 가격이 한달 전보다 5900원 상승했고, 시총이 30.6% 늘어났다. 계열사인 JW생명과학의 시총도 20.2% 증가했다.
이밖에 대원제약(29.0%), 대웅제약(27.2%), 진원생명과학(19.1%), 부광약품(17.0%), 유유제약(15.5%), 일성신약(13.1%), 일양약품(11.8%), 삼일제약(11.7%), 광동제약(10.5%), 일동홀딩스(10.1%) 등 총 14곳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시총 규모가 확대됐다.
시총규모가 감소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오리엔트바이오(-11.0%), 팜젠사이언스(-4.7%), 이연제약(-2.5%), 제일약품(-0.9%), 명문제약(-0.6%) 등 6곳에 불과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