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주에 불어닥친 찬바람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못한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지난 한달간 시가총액이 30조원 가까이 증발하며 하향세가 지속됐다.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코로나 이슈가 사라진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최근 글로벌 증시 상황이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치면서 올해 첫 개장일 대비 주가 상승 종목은 단 한 곳도 없이 크게 위축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의약품업종 45개사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을 살펴본 결과 1월 마지막날인 28일 종가기준 시총규모는 109조 3799억원으로,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3일 136조 9693억원보다 20.1%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27조 5894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45개 종목 중 시총규모가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주당 가격도 연초 대비 모두 하락했다.
그 동안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생산개발) 사업 확대로 전체 시총규모 하락을 방어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외부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각각 11조원과 5조원이 빠져나갔다.
대장주 중 하나인 셀트리온도 6조원 이상 감소해 이들 3개 종목만으로 83%에 해당하는 22조 8671억원이 증발했다.
주가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1만 1000원에서 73만 9000원으로 17만 2000원, 셀트리온은 19만 8500원에서 15만 1000원으로 4만 7500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2만 9500원에서 16만 5000원으로 하락했다.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진원생명과학으로 월초 1조 3830억원에서 월말 9546억원으로 31.0%나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백신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28.1%, 신풍제약 -25.7%, 셀트리온 -23.9%, 파미셀 -23.0%, 이연제약 -22.7%, 녹십자와 동화약품, 종근당바이오 -21.7%, 경보제약 -21.6%, 일양약품 -20.8%, 제일약품 -20.2%, 일동홀딩스 -20.1% 등 12곳이 20% 이상 감소했다.
진원생명과학을 포함해 한올바이오파마, 보령제약 등 3곳은 시총규모가 1조원대에서 그 이하로 내려섰다.
반면 유한양행 등 일부 종목은 한 자릿수 비율로 감소 폭이 적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6.6%, 일동제약 -8.4%,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0%, 동아에스티 -8.3%, 삼진제약 -3.7%, 하나제약 -9.7%, 환인제약 -7.0%, 동성제약 -3.7%, JW생명과학 -8.2%, 일성신약 -1.8%, 팜젠사이언스 -9.3%, 오리엔트바이오 -4.5% 등 12곳이다.
상장 제약바이오주의 약세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1년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