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승인이 보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동제약 주가가 급락했다.
시오노기제약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는 일동제약이 지난해 11월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후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2일 전문부회(専門部会)를 열고 시오노기제약의 S-217622에 대한 긴급승인 여부를 심의했다.
앞서 시오노기제약은 지난 2월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후생성에 조건부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가 지난달 긴급승인 제도가 도입되면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후생성은 임상데이터 부족 등을 이유로 승인 보류를 결정했으며, 7월 약사분과회와 합동심의를 열어 재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동제약 주가는 장 시작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시작가는 전일 대비 15.21% 내린 2만 8700원에 거래됐으며, 오후 1시 경 18% 이상 빠진 2만 7000원대로 내려갔다가 16.99% 하락한 2만 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도 전일 대비 13.51% 하락한 2만 800원에 시작해 전일 대비 18.09% 하락한 1만 97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직전 1만 4000원대를 유지하던 일동제약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 착수 후 가파르게 상승해 7만 9000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한편 일동제약은 국내에서 S-217622의 임상 2b/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환자모집을 완료했으며, 앞서 모집된 피험자에 대한 순차적인 투약과 경과 관찰, 결과 분석 등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에 있다.
회사 측은 일본의 S-217622에 대한 조기 또는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이 통과될 경우 그 결과와 현재까지의 임상 데이터 등을 토대로 국내 허가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승인 보류로 국내 허가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지의 절차상 당초 일정에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며 후속 회의 및 심사 등이 남아 있다"면서 "일본의 결정 상황을 주시하면서 국내 사용에 필요한 제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던 제약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대부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일동제약도 이 같은 전철을 밟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