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복합제 '큐턴'이 국내 허가 4년 만에 발매되자 후발 품목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병용 급여확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품 출시가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1일 아스트라제네카와 큐턴에 대한 국내 단독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마케팅과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큐턴은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DPP-4 억제제 '온글라이자(성분명 삭사글립틴)'이 결합한 복합제로, 지난 2017년 3월 31일자로 국내 허가됐다.
당시 같은 날 베링거인겔하임도 '에스글리토'를 허가받았다. 이 약물은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를 합친 것이다.
이듬해인 2018년 9월에는 MSD의 '스테글루잔'이 허가를 받았다. 스테글루잔은 SGLT-2 억제제 '스테글라트로(성분명 에르투글리플로진L-피로글루탐산)'와 DPP-4 억제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를 결합한 약물이다.
그러나 이들 복합제는 허가된지 4년이 지났지만 시장에 출시되지 못했다. SGLT-2+DPP-4 병용처방이 급여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와 의료계에서는 일부 품목 병용에만 인정되던 급여를 전체 계열간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최근 건강보험심평원에서 이를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큐턴의 발매는 정부가 병용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베링거의 에스글리토와 MSD의 스테글루잔도 시장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때맞춰 SGLT-2+DPP-4 복합제의 허가신청과 개발 움직임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GLT-2+DPP-4 복합제는 다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의 새로운 조합으로 총 18개 품목이 허가 신청한 상태여서 곧 무더기 허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는 지난달 25일 엠파글리플로진과 리나글립틴 조합의 복합제에 대한 생동시험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DPP-4 억제제를 보유한 국내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독은 지난 5월 자사의 DPP-4 억제제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와 엠파글리플로진 병용 투여에 대한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DPP-4 억제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를 보유한 LG화학도 다파글리프로진과의 병용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동아에스티 역시 자사의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 병용 투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급여문제가 해결될 경우 후발약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