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병용급여 확대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용을 위한 개발 움직임이 다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 병용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현황에 따르면 아주약품은 최근 다파글리플로진과 리나글립틴의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 계열의 리나글립틴 조합의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보유 DPP-4 억제제가 아닌 다국적 제약사의 약물 성분으로 SGLT-2 억제제와의 병용 임상에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국내 허가된 SGLT-2+DPP-4 억제제 복합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큐턴(삭사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베링거인겔하임의 '글릭삼비(리나글립틴+엠파글리플로진), MSD의 '스테글루잔(성분명 시타글립틴+얼투글리플로진) 등으로, 모두 다국적사 보유 약물이다.
국내에서 SGLT-2+DPP-4 억제제 병용 또는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은 지난 2월 LG화학과 동아에스티가 각각 자사의 제미글로와 슈가논에 대한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LG화학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에 제미글립틴(제품명 제미글로)과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한 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제미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또는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의 병용요법과 비교해 평가하는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이중위약, 활성대조, 병행설계, 제3상 시험이다.
동아에스티는 메트포르민과 에보글립틴(제품명 슈가논) 병용 요법으로 혈당조절이 불충불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 병용 투여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이중눈가림, 위약 대조, 무작위배정, 평행 비교, 제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아주약품의 이번 임상 1상은 최근 SGLT-2 억제제 병용급여 확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정부에 급여 확대 찬성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그 동안 동일계열 약제 간 급여 확대에 대한 찬반이 엇갈렸으나 학회 차원에서 의견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병용급여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학회가 찬성 입장을 보인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경우 SGLT-2억제제와 DPP-4 억제제 및 TZD 계열 약물 병용 모두 전면 급여가 가능하게 돼 제약사들의 개발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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