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를 시작하는 첫 날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은 찬바람이 불었다.
한달 전보다 시가총액(이하 시총) 규모가 늘어난 곳이 6곳에 불과한 가운데, 부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보비르의 임상 실패 소식에 이틀 새 30% 넘게 급락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 기록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의약품업종 45개사의 시총을 살펴본 결과 10월 1일 종가기준 시총규모는 147조 9982억원으로, 한달 전인 9월 1일 166조 7746억원보다 11.3%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8조 7764억원이 줄어들었다.
45개 종목 중 시총이 늘어난 곳은 진원생명과학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화약품, 팜젠사이언스, 오리엔트바이오, 일동홀딩스 등 6개 종목에 불과했다.
지난달 초 전반적 의약품업종 주가 위축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장주가 시총규모 확대를 이끌었으나 이번에는 이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월 대비 9.0%, 셀트리온은 14.6%, SK바이오사이언스는 11.3% 감소해, 이들 3개 종목의 시총규모만 14조 2960억원이 감소했다.
유한양행이 6.3% 감소했고, GC녹십자 -15.5%, 한미약품 -14.9%, 신풍제약 -19.9%, 대웅제약 -12.8% 등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부광약품이다. 부광약품의 시총은 전월 1조 5563억원에서 35.2% 감소한 1조 90억원으로 5472억원이 줄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30일 레보비르가 임상 2상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사실상 추가 개발을 포기하면서 주가가 하한가에 가깝게 급락했다.
국제약품 시총도 한달 전 1610억원에서 1257억원으로 21.9% 감소해 낙폭이 큰 편에 속했다.
이들 외에 한올바이오파마(-16.5%), 보령제약(-10.3%), 영진약품(-11.2%), 파미셀(-12.0%), 일양약품(-13.5%), 제일약품(-10.3%), 삼성제약(-13.7%), 에이프로젠제약(-10.5%), 대원제약(-12.7%), 한독(-10.6%), 경보제약(-13.2%), 종근당바이오(-13.4%), JW생명과학(-10.5%), 현대약품(-11.5%), 유유제약(-13.4%) 등 14개사를 포함해 총 23곳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동화약품은 전월 대비 시총이 4120억원에서 5475억원으로 32.9% 늘어나 주목받았다. 주가도 1만 4750원에서 1만 9600원으로 4850원 상승했다.
동화약품은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치료제가 초기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은 코로나 19 치료제 DW2008S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
팜젠사이언스도 관계사의 코로나19 백신 공동개발 소식에 한달 전보다 주가가 오르면서 시총규모가 1458억원에서 1802억원으로 23.6% 늘어났다.
이밖에 오리엔트바이오 15.1%(1719억원), 일동홀딩스 2.3%(1523억원), 진원생명과학 1.5%(1조 5508억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0.6%(8561억원) 등이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