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간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은 22조 이상 늘어났지만, 3곳 중 2곳의 주가가 하락해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절반이상 기업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이 전체 시총 급증으로 이어졌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의약품업종 종목 45개사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을 살펴본 결과 8월 31일 종가기준 시총은 166조 7927억원으로, 한달 전인 7월 30일 144조 4701억원보다 15.5%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2조 3228억원이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 4곳의 시총이 조 단위로 늘어났다. 이들 4개 기업의 증가액만 22조 4418억원으로, 전체 시총 증가액분을 넘어섰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13조 433억원에서 한달만에 23조 9828억원으로 83.9% 증가했다. 10조 9395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주당 가격도 17만 500원에서 31만 3500원으로 14만 3000원 상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중 최초로 3상을 승인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34조 9618억원에서 40조 4149억원으로 5조 4530억원(15.6%)이 증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8조 8869억원에서 63조 8492억원으로 4조 9624억원(8.4%)이 증가했다.
GC녹십자도 3조 4125억원에서 1조 868억원(31.8%)이 증가한 4조 4993억원으로 시총규모 4위로 뛰어올랐다.
대형주들과 달리 전체 45개 종목 중 시총이 하락한 곳은 27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가가 하락한 곳은 28곳인데, 보령제약의 경우 주가는 한달 전보다 1400원 떨어졌으나 시총은 9.8%(1016억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형주 외에 시총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곳은 신풍제약, 대원제약, 국제약품 등 3곳이다. 모두 코로나19 관련 이슈로 주가 상승세를 탔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 국내 임상 승인 소식에 시총이 11.4% 증가했고, 주당 가격도 7200원 상승했다.
대원제약은 코로나19 예방에 '페노피브레이트'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시총이 31.6%나 증가했다. 대원제약은 페노피브레이트 성분의 '티지페논정'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약품도 락토페린이 코로나19 예방, 특히 델타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시총이 15.7% 증가했다.
반면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임에도 시총이 20.6%(3866억원)나 줄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주당 가격도 4만 1500원에서 3만 2950원으로 하락했다. 팜젠사이언스도 16.6% 감소했다.
시총규모가 1조원을 넘는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 -3.4%(-1329억원), 대웅제약 -2.9%(-579억원), 종근당 -0.8%(-114억원)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