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의협을 내건 임현택 후보와 포용·협상을 슬로건으로 낸 이필수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
제 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1차 투표 개표가 지난 19일 진행된 결과 과반수를 얻은 득표자가 없어 최다 득표자 2인이 결선에 진출했다.
개표 결과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가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으며 투표율은 52.67%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1차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는 임현택 후보로 총 7657표로 29.7%의 표를 얻었고, 이필수 후보가 6895표로 26.74%를 획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임현택 후보는 후보들 중 강성으로 분류됐으며, 이필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온성인 만큼 표심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관심이 높다.
1차 선거 당시에는 강한 의협을 외친 임현택 후보가 3%p가량 앞섰었다. 결선투표에서도 임 후보가 강세를 잡게 될 지 의료계 대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가 역전승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41대 회장이 눈에 띄는 점은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가 모두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으로 첫 지방대 출신의 의협 회장이 나오게 됐다. 임현택 후보는 충남의대를 졸업했고, 이필수 후보는 전남의대를 졸업했다.
임현택 후보=강한의협, 현명한 선택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3개월 안에 성과 낼 것이다”
임현택 후보는 강한의협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선거전에 나왔다.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정치력 초강력 업그레이드 ▲전략적 후원활동 ▲회비 파격인하 및 평회원 복지 서비스 강화 ▲회원들과 직접 소통 ▲전공의 임금 2배 인상 ▲교수 임금 두배 인상 ▲공보의 군의관 복무기간 단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임 후보는 “의사들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을 위해 발로 뛸 것”이라며 “의협을 대한변호사협회를 능가하는 전문자단체로 만들어 누구에게나 존경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의사집단의 정치력을 끌어올려 단순치 정치적 목적으로만 의료계를 짓밟는 세력을 응징할 것이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또 전공의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임금을 두 배 이상 늘릴 것을 공약으로 내걸며 젊은 의사들의 표를 잡았다.
임 후보는 개표 당일에도 전공의 근무시간 미준수한 의료원장을 형사 고발하는 등 젊은 의사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발로 뛰었다.
이필수 후보=품위있고 당당한 의협
“대화합으로 하나 되어 위기 극복하자”
이필수 후보는 ▲회원 고충처리 전담 부서 신설 ▲의료 4대악 추진 저지 ▲건강보험수가 정상화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분열된 의료계를 하나로 화합하는 화합형 리더가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직역과 지역과 관계없이 의료계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탕평책을 펴서 원팀을 만들어 의협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전 직역을 포용하는 방법으로 회원 고충처리 전담 이사직 및 부서 신설과 의협의 정치적 영향력 제고를 위해 대회협력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투쟁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의 실리, 실익을 위해 정부와 협상할 것”이라며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 회원 한명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저수가·저급여·저부당의 3저 체제에서 적정수가·적정급여·적정부담의 3적정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시 중인 심층진찰 시범사업 대상 기관을 의원급이나 중소병원으로 확대할 것을 계획했다.
한편 결선 우편투표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전자투표는 3월 25일 부터 26일 18시까지 진행된다. 최종 투표 결과는 26일 19시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선거관리규정 상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하지 못하며 낙선한 후보들도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