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지난 선거와 비교해 사뭇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전의 선거들이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하고 비방이 오가기도 했던 반면 이번 선거는 우편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토론회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과반수 투표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의식하는 듯하다.
또한 6인의 후보들도 투쟁을 강조한 공약 보다는 '협상'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회원들의 표심을 잡고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 등 의료계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정부와 대치하고 있는 이슈가 많아 협상가다운 면모를 강조하는 듯하다.
실제 40대 회장으로 당선된 최대집 회장은 선거 당시 '의료개혁' '투쟁'을 전면에 내세우고 실제 선거 중에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개최해 결국 당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투쟁을 외쳤던 40대 집행부는 정부와의 협상에서 사실상 회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분열 양상을 보였고, 지난해 잇따른 총파업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측은 "산적한 많은 의료계 정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투쟁을 겸해야 한다"면서 "바른 의료사회를 위해 체계화되고 합법화된 국회 지원운동과 잘못된 정책을 펴는 정치인들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태욱 (기호 2번) 후보도 "회장의 독단적인 투쟁이 아닌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개인 플레이가 아닌 직역과 직능을 통합한 팀플레이로 단결된 행동, 체계적인 계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필수 (기호 3번) 후보는 "소모적 투쟁은 지양해야 한다"며 "전략적인 인내와 설득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협상가로서 회원들의 권익을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준 후보(기호 4번)와 이동욱 후보(기호 5번)는 투쟁과 협상이 함께 전략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며 김동석 후보(기호 6번)도 "투쟁은 마지막 수단이다. 소통할 수 있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조용한 선거전에도 불구하고 실제 회원들의 관심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최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1대 회장 선거 열람자는 역대 최고인 총 2만 906명이며 열람률은 37.9%로 나타났다.
직전 40대 선거에서는 총 1만 5335명이 열람하고 열람률은 29.20%였고, 39대는 이보다 낮은 17.68%의 열람률을 보였다.
중선위 관계자는 "현재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후보들의 합동설명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등 후보자들과 선거권자들의 만남이 적어 비교적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선위는 투표율을 높이기위해 회원들에게 문자를 수차례 발송하고, 기관지 광고, 이메일 웹진, 의협 홈페이지 팝업 등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