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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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평균실적은 외형과 수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수익 개선에 성공한 곳은 절반에도 못미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8일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5년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7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17조 7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조 9866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조 5139억원에서 56.3% 증가한 2조 36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실적 호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1조 126억원, 증가율은 31.5%에 내려간다.

매출액별로 보면 총 70개사 중 47개사가 전년 동기보다 성장했고, 역성장한 곳은 23개사에 달했다. 역성장한 곳 중 13개사가 반기매출 1000억원 이하의 기업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조 5882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2조 5천억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조 9034억원으로 반기 2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9729억원에서 10% 증가한 1조 706억원을 기록해, 올해도 연매출 2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GC녹십자와 종근당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GC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8840억원, 종근당은 10.2% 증가한 8358억원으로 나란히 자리했다.

상위사 중에서는 한미약품만이 유일하게 매출이 역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7522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별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801억원을 달성했다.

HK이노엔은 반기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예고했다. HK이노엔은 전년 4319억원에서 18.2% 증가한 5105억원을 기록한 반면, 케이캡과 카나브 파트너사인 보령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보령 역시 매출액 4921억원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동국제약도 매출 증가율을 볼 때 1조원 돌파를 기대해 볼만한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457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전년 동기 대비 545.1% 증가한 31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독일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의 실적과 자체 개발 백신의 매출로 외형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파마리서치 63.2%, 바이넥스 37.8%, SK바이오팜 29.3%, 부광약품 26.8%, 에스티팜 25.3%, 코오롱생명과학 24.4%, 삼성바이오로직스 23.0%, JW생명과학 19.3%, HK이노엔 18.2%, 휴젤 17.9%, 한올바이오파마 17.0%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고려제약으로 전년 동기 38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80억원으로 26.8% 줄었다. 또 신약제약 -17.9%, JW신약 -13.4%, 종근당바이오 -13.2%, 제일약품 -12.5%, 경남제약 -10.7%, 비보존제약 -10.6% 등 7개사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메디팜스투데이 재구성)
자료=전자공시시스템(메디팜스투데이 재구성)

영업이익은 70개사 중 절반이 넘는 37개사가 감소하거나 적자가 심화되는 등 수익이 악화됐다. 이 중 18개사가 반기매출 1000억원 미만에 속했다. 다만 중견 제약사들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GC녹십자로 전년 동기 대비 1241.2%나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을 공략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330.5%, 일동제약은 330.5%, 유한양행은 194.4%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바이오시밀러의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 일동제약은 수익구조 개선 영향,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기술수출료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SK바이오팜 140.9%, 안국약품 127.9%, 셀트리온제약 100.3%, 파마리서치 75.2%, 진양제약 48.3%, 삼성바이오로직스 46.7%, 휴젤 44.0%, 일양약품 43.8%, 국제약품 42.5% 순이었다.

반면 현대약품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26억원에서 올해 약 7억원으로 74.4%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연구개발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약품의 R&D비는 작년 상반기 6.1%에서 올해 상반기 10.4%로 증가했다.

동화약품도 전년 동기 112억원에서 올해 29억원으로 74.1% 감소했다. 활명수와 후시딘, 판콜에스 등 자체품목의 매출이 감소하고 도입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어 한국파마 -70.2%, 고려제약 -64.8%, 환인제약 -47.8%, 종근당 -45.9%, 대원제약 -42.5%, 경보제약 -41.5%, 종근당바이오 -39.2%, 신일제약 -37.1%, 대한뉴팜 -32.4%, 동구바이오제약 -30.5%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곳은 제일약품, 신풍제약, 에스티팜, 경동제약, 명문제약, 알리코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부광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바이넥스, 비씨월드제약 등 총 11개사에 달했다.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폭이 감소한 곳은 동아에스티, 일성아이에스, 경남제약 3곳이었으며, 적자 폭이 커진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조아제약 3곳이다.

한독과, 삼일제약, 삼천당제약, 화일약품, CMG제약, 비보존제약 등 6개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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