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2025년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5분기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와 진단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를 앞세워 하반기 진단 시장 공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8일 씨젠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으로 2025년 2분기 잠정 매출 114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진단시약 부문은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추출시약은 95억원으로 21.8% 증가했으며, 장비 및 기타 부문도 266억원으로 48.6% 성장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비호흡기 진단시약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동시 다중 진단이 가능한 씨젠의 독자적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바탕으로 ▲소화기(GI) 제품이 30.9%, ▲HPV(자궁경부암 관련) 제품이 21.4% 각각 증가했다. 반면 계절적 요인과 팬데믹 완화 영향으로 RV(호흡기 바이러스)와 PB(호흡기 세균) 제품 매출은 약 1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매출 비중이 61%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17%), 중남미(10%), 한국(8%), 북미(5%)가 뒤를 이었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타사 대비 성능이 뛰어난 GI 제품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전형 분석(Genotyping) 기술이 강점인 HPV 제품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호흡기 제품의 계절적 수요 회복과 함께 큐레카·스타고라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씨젠은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DLM 2025(진단검사의학회)에서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와 진단 데이터 실시간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를 처음 공개했다.
천종윤 회장은 현장에서 "무인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정밀검사는 진단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레카는 샘플 보관부터 전처리, 핵산추출, 증폭, 분석까지 PCR 검사 전 과정을 자동화한 플랫폼이다. 특히 핵심 모듈인 '큐레카 프렙(CURECA Prep)'은 다양한 검체의 수작업 전처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함께 선보인 스타고라(STAgora)는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감염병 확산 패턴을 조기 포착하고 의료진의 임상 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환자 개별 감염 양상과 지역사회 전파 양상을 비교 분석할 수 있어 공중보건 분야에서의 활용도가 기대된다.
씨젠은 "ADLM을 계기로 큐레카 및 스타고라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수출 채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