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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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에서 손을 뗐다. 자사 파이프라인의 효능과 안전성,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모두 한계를 드러낸 결과로 풀이된다.

화이자는 최근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경구용 GLP-1 후보물질인 'PF-06954522'의 임상 개발을 공식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 후보물질이 기존 시판 약물 대비 유의미한 차별화와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약물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와 비교해 임상적 강점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경구형 GLP-1 후보물질 중 하나였던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PF-06882961)'은 간독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일부 환자에서 간 효소 상승 및 간 손상 사례가 관찰되면서 지난 4월 임상 개발이 전면 중단됐다. 이 후보물질은 2023년 1일 2회 복용 제형으로 개발 중 간 기능 이상 문제로 임상을 중단한 뒤, 1일 1회 복용 제형으로 재도전에 나섰으나 같은 문제로 다시 중단됐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단순한 후보물질 철수 그 이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글로벌 제약사의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차별성’ 없이 진입하기란 갈수록 어려워지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GLP-1 기반 치료제는 이미 ‘블록버스터’를 넘어선 블루오션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선도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면서 ‘속도전’과 ‘혁신성’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개발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GIPR(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 Receptor) 기반 등 새로운 기전을 활용한 후보물질 개발이나 외부 기술 도입(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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