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모습(사진=메디팜스투데이)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모습(사진=메디팜스투데이)

정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인 지난달 31일을 넘긴 가운데 전국 40개 의대의 복귀율이 96.9%를 기록하며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 

특히 40개 의과대학 중 39곳은 전원 복귀로 나타나 장기간 진행된 의정갈등의 해결 실마리가 되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의대생들의 복귀로 복귀 첫 단추는 꾀었지만 여전히 수업거부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정부는 등록률이 아닌, ‘수업참여율’을 기준으로 완전 복귀를 판단한다는 입장인 만큼 갈등 소지는 남아있다. 

교육부는 1일 '의대 모집 인원 조정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3월 31일 기준 의대생 복귀율은 96.9% 수준이며 제적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경상국립대(99.7%), 아주대(99.6%), 연세대(93.8%), 연세대 원주(91.9%)를 뺀 나머지 35개 대학은 100% 복귀율을 보였다. 인제대의 복귀율은 24.2%에 불과하다. 

기타 대학별 미복귀자는 대부분 군 입대 대기자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복귀율을 보면 의대교육 정상화가 시작됐다고 본다"면서 "각 대학별 수업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의총협, KAMC 등 의학교육계와 종합적으로 논의해 모집인원 조정 방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40개 의과대학 총장들의 연합인 의총협도 "높은 복귀율에 감사드린다. 대학은 충실하게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2025년도 교육을 정상적으로 시작하고 모든 수업 운영은 학칙에 따라 원칙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전히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만큼 학생들도 정상적인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등록금 납부를 하지 않거나, 실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오늘(2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5개 의대 조사 결과 응답자 6571명 가운데 수강신청에 참여한 학생은 254명, 수강신청률은 3.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울산대 의대(9.49%)이며 이어 ▲성균관대 5.99%(217명 중 13명) ▲한양대 5.89%(509명 중 30명) ▲연세대 5.65%(602명 중 34명) ▲조선대 5.35%(542명 중 29명) ▲이화여대 4.89%(511명 중 25명) ▲가톨릭대 3.93%(509명 중 20명) ▲연세대 원주 3.79%(422명 중 16명) ▲충남대 3.65%(521명 중 19명) ▲동아대 3.49%(344명 중 12명) ▲아주대 2.12%(236명 중 5명) ▲순천향대 2.01%(598명 중 12명) ▲고려대 1.57%(575명 중 9명) ▲한림대 0.64%(466명 중 3명)로 나타났다. 가천대는 0.41%의 수강률로 가장 미미하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의대협은 "협회의 방향성이 투쟁으로 나타났다"면서 "전원 복귀라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학생들은 교실로 아직 돌아가지 않았다. 협회는 법적 자문을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이 정부와 학교의 “원칙적 대응”이라는 강경한 입장에 학교로 복귀했지만, 실제 교실로도 돌아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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