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이 편의성을 장점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진단 오류 방지 및 소프트웨어의 정확성 향상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정보 유출과 불충분한 법적 제재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연합의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을 참고해 가명화 된 데이터도 개인 정보로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최신 글로벌보건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51억 4000만 달러(한화 33조 5574억 원)로 평가됐다.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0.28%로 성장해 2029년에는 약 761억 1000만 달러(한화 101조 59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웨어러블 의료기기는 신체에 착용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장치로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스마트렌즈 등 다양한 기기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장치들은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심박수, 혈압, 수면 패턴, 신체 활동 등 환자의 주요 생체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해 사용자와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해 건강상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보고서는 시장 성장 요인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수요 증가, 고령화인구와 헬스케어 수요 증가, 피트니스 트렌드, 모빌리티 및 홈 케어 트렌드,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원격 모니터링과 재활을 꼽았다.
특히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등은 지속적인 생리상태 모니터링을 필요로 하며, 이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실제 비전염성 질환의 증가와 이로 인한 높은 사망률은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원격 모니터링 기능은 이러한 부담을 경감시기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보고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실시간으로 걸음 수, 심박수, 수면 패턴 등 피트니스 지표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은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웨어러블 의료기기는 환자와 의료 제공자 간의 거리를 줄이고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고령인구의 의료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에게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원격 모니터링과 재활 기능은 필수적이며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신 제품화 사례를 살펴보면 의료기기 회사 링콘(RingConn)의 스마트 링의 경우 세계 최초로 스마트링에서 통합된 수면 무호흡증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수면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웨어러블 의료기기는 정보 유출과 불충분한 법적 제재, 부정확한 진단 가능성,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 등은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로 남아있다.
보고서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정보가 유출될 경우, 특히 보험 신청이나 취업 등에 있어 민감한 정보로 간주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법적 제재가 미흡해 정보 유출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정보 유출자들은 사용자 정보를 비식별화해 법적 처벌을 회피하려 하며, 이러한 데이터는 보험사의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자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웨어러블 의료기기는 사용자 신체에 밀착되어 사용되는 만큼 배터리 열 발생이나 폭발로 인해 사용자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례가 많다. 실제 2022년 핏빗(Fitbit)은 피부 화상을 입힌 이온 스마트워치를 리콜했고, 같은 해 애플 워치 스리즈 7도 과열로 인해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보유출 방지 대책 및 정확성 개선을 통한 신뢰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개발자는 장치에서 수집된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충분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EU의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을 참고해 가명화된 데이터도 개인정보로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진단 오류를 방지하기 이해 소프트웨어의 정확성 향상을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며 "제품 개발 시 신처적 특성을 반영한 대규모 데이터를 반영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해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