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제약사들이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한국다이이찌산쿄는 2년 연속 선전하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다만 소폭이지만 에자이는 매출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고, 미쓰비시다나베는 매출 둔화와 함께 영업이익에서도 뒷걸음질해 주목됐다.
3월 결산법인과 12월 결산법인을 합쳐 9개 일본계 제약사의 평균 실적은 외형과 수익 면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KJPA(한국일본계제약기업협의회) 정회원 9개 기업의 2023년 회계연도 실적을 살펴본 결과, 총 매출은 1조 5110억원으로 전년 1조 4296억원 대비 평균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373억원과 1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5%, 29.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개별기업의 큰 부진없이 골고른 성장이 전체 평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총 9개사 중 8개사가 외형이 확대됐으며, 영업이익도 8개사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전년 한국아스텔라스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뒤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펼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740억원을 기록해 한국다케다제약과 격차를 벌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66억원, 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6%, 16.4% 증가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 대표품목인 NOAC제제 릭시아나가 전년 대비 8.8% 증가해 1053억원을 돌파하고, 세비카와 세비카HTC도 4.4% 증가한 106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문의약품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한국다케다제약은 매출이 2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5억원과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1%, 16.4% 증가했다.
2년 전 선두에 있다 다이이찌산쿄와 다케다에 밀려 3위로 떨어진 한국아스텔라스는 나름 선전을 펼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512억원을 기록하며 다케다를 바짝 추격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8%, 36.8% 증가한 181억원, 147억원을 달성했다.
12월 법인인 한국오츠카의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23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23.3%, 46.6% 증가한 392억원, 379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오츠카는 무코스타 서방정이 전년 대비 46.5% 성장한 123억원, 삼스카정이 36.1% 증가한 90억원을 기록했다. 프레탈 서방정은 4.8% 증가한 171억원, 아빌리파이 품목군은 5.0% 증가한 355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에자이는 외형이 소폭 역성장했으나, 수익은 양호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1393억원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52억원에서 92억원으로 81.2%, 순이익은 16억원에서 67억원으로 314.2%나 성장하는 선전을 펼쳤다.
반대로 한국산텐은 외형 성장률이 높은 반면, 수익 성장률은 낮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33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 1.7% 증가한 173억원과 147억원을 달성했다.
12월 법인인 한국쿄와기린은 매출이 6.4% 증가한 98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60억원, 순이익은 12.6% 증가한 42억원을 달성했다. 미쓰비시타다파마코리아는 성장이 둔화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 성장한 698억원, 영업이익은 0.2% 감소한 72억원에 그쳤고, 순이익은 4.7% 증가한 56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오노약품공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5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1%, 9.3% 증가한 39억원과 25억원으로 양호했다.
이들 9개 기업은 전년 회계년도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