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9곳 정도는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곳은 절반에 그쳤다.
동아제약과 대웅바이오는 2000억원 이상의 판관비를 지출해 독보적으로 많았으며, 이든파마와 삼익제약은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60%를 넘어 가장 높았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주요 비상장 제약기업 40곳의 판관비를 살펴본 결과 전체 판관비는 1조 8670억원으로 전년 1조 6568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4조 9560억원에서 5조 4512억원으로 10.0% 증가해,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전년 대비 0.8%p 높아졌다.
다만 40개 비상장사 중 87.5%인 35개사가 판관비를 늘린데 반해, 매출액 대비 비중이 늘어난 곳은 20개사에 그쳤다.
판관비는 상품과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관리와 유지에 수반해 지출되는 비용으로, 보통 매출액 대비 판관비의 비중이 높을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급여, 경상연구개발비, 판매수수료 등을 포함한다.
기업별로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판관비를 사용한 곳은 동아제약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한 2363억원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약 382억원이 늘었다. 매출 성장률은 그보다 낮은 16.2%를 기록해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전년 36.5%에서 37.4%로 1.0%p 상승했다.
이어 대웅바이오가 22.1% 증가한 2172억원을 기록해, 2개사가 2000억원 이상을 판관비로 사용했다. 대웅바이오는 2년 연속 20% 이상 판관비가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약 393억원이 늘어 가장 많은 액수가 증가했다.
한국휴텍스제약은 0.3% 증가한 1469억원으로 이상 3곳이 1000억원 이상의 판관비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프라임제약 888억원, 제뉴원사이언스 874억원, 유니메드제약 782억원, 동광제약 776억원, 메디카코리아 730억원, 명인제약 702억원, 마더스제약 664억원, 이든파마 612억원, 코오롱제약 556억원 등 총 12개사가 판관비로 5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이든파마가 전년 59.7%에서 3.9%p 상승한 63.6%에 달해 가장 높았다. 또 삼익제약도 59.6%에서 1.6%p 상승한 61.2%로 2곳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오스틴제약 59.6%, 메디카코리아 59.3%, 한국휴텍스제약 57.8%, 한국프라임제약 55.3%, 구주제약 51.6% 등 총 7개사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판관비로 사용했다.
반면 판관비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대일양행으로 확인됐다. 대일양행은 매출이 1379억원인데 비해 판관비는 전년 대비 3.1% 감소한 42억원에 불과해, 매출액 대비 비중이 3.1%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한국바이오켐제약 4.7%, 코스맥스파마 6.5%, 한미정밀화학 6.9% 등 4개사가 10% 이하를 기록했다.
또 펜믹스와 퍼슨, 삼오제약, 하원제약, 풍림무약, 한림제약, 한국파비스제약 등도 10%대를 유지해 낮은 축에 속했다.
지난해 판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다산제약으로 전년 대비 79.1% 증가했으며, 이어 마더스제약과 한국바이오켐제약, 다나젠, 대우제약 등이 30%대로 증가했다.
반면 가장 감소 폭이 큰 곳은 퍼슨으로 전년 대비 48.2% 감소했다. 이어 아산제약 -17.7%, 유영제약 -13.3% 순이었다.
이 중 퍼슨과 아산제약은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판관비도 감소한 경우다. 다만 퍼슨은 판관비 감소율이 더 커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p 낮아진 반면, 아산제약은 매출액 감소율이 더 커서 비중이 9.0%p 올라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