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외형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성장한 반면, 평균 수익은 악화돼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상장 제약사 5곳 중 3곳 가량은 전년보다 수익이 개선됐으나, 개별기업 간 편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평균 수익률에 영향을 끼쳤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3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40개 비상장 제약기업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총 매출액은 5조 3349억원으로, 전년 4조 8390억원에 비해 10.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5758억원에서 5520억원으로 4.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553억원에서 4692억원으로 3.0% 증가했다.
5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6.3%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0%, 9.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편이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곳은 40개사 중 한국휴텍스제약과 퍼슨, 아산제약 등 3곳에 불과했다.
매출액을 기업별로 보면 동아제약이 전년 5430억원에서 16.2% 증가한 6310억원으로 6000억원을 돌파하며 1위를 지켰다. 대웅바이오도 4684억원에서 9.2% 증가한 5117억원을 달성하며 후순위 기업들과 격차를 벌렸다.
이어 제뉴원사이언스가 15.8% 증가한 2861억원, 한국휴텍스제약이 7.3% 감소한 2542억원, 명인제약이 7.3% 증가한 2423억원, 한림제약이 7.8% 증가한 2230억원, 동광제약이 9.7% 증가한 2059억원 등 총 7곳이 2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개사가 늘었다.
이 중 한국휴텍스제약은 상위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역성장했으며, 이로 인해 제뉴원사이언스에 3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어 보령바이오파마 1678억원(+5.5%), 유니메드제약 1647억원(+5.4%), 마더스제약 1590억원(+49.1%), 대일양행 1379억원(+4.1%), 건일제약 1374억원(+10.5%), 코오롱제약 1350억원(+25.3%), 삼오제약 1302억원(+5.7%), 유영제약 1291억원(+5.7%), 메디카코리아 1231억원(+22.8%), 한국팜비오 1191억원(+10.9%), 태극제약 1166억원(+3.6%), 한구정밀화학 1111억원(+10.5%), 풍림무약 1078억원(+5.2%), 대우제약 1016억원(+19.9%) 등 14개사가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매출 성장 폭이 확대되면서 동광제약이 2000억원대에 새로 진입해 1개사가 늘어났으며, 1000억 이상 달성 기업은 대우제약의 진입으로 전년과 동일한 14개사를 유지했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마더스제약으로 전년 1066억원에서 지난해 1590억원으로 49.1% 증가했다. 마더스제약은 위수탁 사업을 통해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도 316억원에서 443억원으로 40.1% 증가해, 2개사가 매출 4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휴온스그룹의 보툴리눔 톡신 전문기업이다. 이들을 포함해 총 21개사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아산제약은 전년 879억원에서 지난해 487억원으로 44.6% 감소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퍼슨은 643억원에서 555억원으로 13.7% 감소했고, 한국휴텍스제약은 2742억원에서 2542억원으로 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0개사 중 23곳이 전년 대비 증가하거나 흑자전환 또는 적자를 개선했다.
명인제약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83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동아제약 796억원(+18.5%), 대웅바이오 608억원(-38.4%), 동광제약 285억원(-5.9%), 한국팜비오 270억원(+0.9%), 한림제약 229억원(+6.0%) 순이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한국파비스제약으로 전년 대비 1033.6% 증가했으며, 이어 삼익제약 993.1%, 구주제약 259.2%, 코오롱제약 167.4%, 휴온스바이오파마 140.5%, 한국비엠아이 108.7%, 한국바이오켐제약 102.1% 등 7개사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또 메디카코리아 89.2%, 유영제약 86.2%, 한국피엠지제약 79.3%, 대일양행 74.0%, 풍림무약 70.5%, 제뉴원사이언스 42.7%, 경방신약 38.6%, 펜믹스 36.0%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다산제약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5%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하원제약 -52.0%, 한국휴텍스제약 -51.6%, 대웅바이오 -38.4%, 태극제약 -34.0%, 보령바이오파마 -32.4%, 다나젠 -27.6%, 대우제약 -26.7%, 다림바이오텍 -24.6%, 이든파마 -20.6% 순으로 나타났다.
마더스제약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한국정밀화학과 오스틴제약, 아산제약 3곳은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맥스파마는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폭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절반 가량인 22곳이 전년 대비 증가하거나 적자를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더스제약과 구주제약, 영일제약은 흑자전환한 반면, 한국정밀화학과 유니메드제약은 각각 52억원, 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맥스파마와 제뉴원사이언스는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폭을 줄인 반면, 오스틴제약은 적자가 심화됐다.
하원제약과 삼익제약, 코오롱제약, 휴온스바이오파마, 한국바이오켐제약 등 5개사는 순이익 세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풍림무약, 대일양행, 한국비엠아이, 보령바이오파마 등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아산제약, 다산제약, 한국휴텍스제약, 한국피엠지제약, 대웅바이오, 태극제약, 다나젠 등은 높은 감소율을 보여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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