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 10곳 중 7곳 가량은 매출이 확대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일부 기업의 영향으로 평균 매출액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곳 중 3곳은 수익성이 개선돼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코로나 특수로 인해 3조원을 돌파했던 한국화이자제약은 매출이 반토막난 반면, 한국엘러간과 합병한 한국애브비는 반대로 50% 이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다국적 제약기업 35개사의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은 10조 2678억원으로 전년 11조 7055억원 대비 12.3%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13억원에서 4899억원으로 11.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732억원에서 5296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35개사 중 11월 법인인 한국화이자제약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2022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특수를 누렸던 매출이 급감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mRNA 백신 '코미나티주'을 개발한 한국화이자제약은 매출이 전년 3조 2254억원에서 1조 6018억원으로 50.3%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한국MSD도 매출이 전년 대비 7.3% 감소한 7609억원에 그쳤다. 다만 2022년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 공급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 주요 제품 성장으로 5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팬데믹이 완화된 시점에서 선방한 셈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매출이 전년 5654억원에서 지난해 3840억원으로 32.1% 급감하며 매출순위 5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이들 외에 한국알콘이 2616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26.5% 감소했고, 한국릴리가 1992억원에서 1678억원으로 15.8% 감소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4월 30일 한국엘러간을 흡수합병한 한국애브비는 매출액이 전년 1546억원에서 지난해 2347억원으로 51.8%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GSK가 2758억원에서 3851억원으로 39.6% 늘어났다. GSK는 전년 백신 공급이 중단된 뒤 지난해 공급중단 문제가 해결되면서 매출성장에 기반이 됐다.
암젠코리아도 전년 1717억원에서 지난해 2288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암젠의 경우 골다공증치료제 이베니티와 프롤리아 등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은 35곳 중 60%인 21곳이 개선됐다. 한국노바티스와 한국룬드벡은 각각 558.1%, 235.0% 증가했으며, 사노피 파스퇴르 99.4%, 사노피-아베티스 96.5%, 한국애브비 48.9%, 바이엘코리아 42.5%, 갈더마코리아 38.4%, 입센코리아 26.7%, 한국얀센 23.9%, 한국오츠카제약 23.3%, 비아트리스코리아 14.8%, 한국유씨비제약 14.5% 등 총 12개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로슈는 12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2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으며, 한국애보트와 한국먼디파마도 각각 293억원과 141억원의 흑자전환했다. GSK는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폭을 줄였다.
반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전년 영업이익 303억원에서 지난해 58억원으로 81.0% 감소했다. 이어 게르베코리아 -57.7%, 암젠코리아 -52.4%, 헤일리온코리아 -50.1%, 한국베링거인겔하임 -49.2%, 한국화이자 -46.9%, 한국페링제약 -34.0%, 길리어드사이언스 -30.1%, 노보노디스크제약 -25.6%, 한국알콘 -20.8% 등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5곳 중 21곳이 개선됐다. 한국애보트와 바이오젠코리아는 흑자로 돌아섰다.
갈더마코리아와 한국애브비는 각각 2239.9%, 1352.1% 네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한국룬드벡 236.6%, 사노피-아벤티스 204.9%, 한국노바티스 185.3%, 사노피 파스퇴르 165.6%, 한국베링거인겔하임 108.8%, 머크 94.6%, 한국로슈 84.6%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암젠코리아 -91.5%, 한국아스트라제네카 -85.0%, 한국먼디파마 -73.2%, 헤일리온코리아 -57.7%, GSK -51.8%, 한국얀센 -46.2%, 게르베코리아 -43.0%, 한국페링제약 -36.9%, 길리어드 -36.2%, 알보젠코리아 -32.9%, 한국화이자 -28.9%, 노보노디스크 -27.5%, 한국알콘 --25.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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